[IP노믹스]조세회피처 특허 양도를 주도하는 기업은?

[IP노믹스]조세회피처 특허 양도를 주도하는 기업은?

조세회피처에 특허를 양도하는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다. 조세회피처를 향하는 이동 속도가 빨라졌고, 새롭게 특허 양도를 시작한 기업 역시 늘고 있다.

전자신문 미래기술연구센터(ETRC)와 특허 분석 전문기업인 광개토연구소(대표 강민수)가 공동 발행한 IP노믹스(IPnomics) 보고서 ‘특허보물섬, 조세회피처’는 특허 이동을 주도하고 있는 ‘조세회피처 특허 양도기업’을 다각적으로 분석했다.

◇ 조세회피처 특허 양도, ICT기업이 주도했다

조세회피처 특허 양도를 ICT 기업이 주도했다.
조세회피처 특허 양도를 ICT 기업이 주도했다.

새로운 비즈니스 트렌드가 된 조세회피처 특허 양도를 ICT 기업이 주도했다. 2001년 이후 조세회피처에 특허를 대량 양도(75개 이상)한 글로벌 기업은 총 23개사에 달했다. 이 가운데 13개 기업이 ICT 기업으로 나타났다. ICT 기업중에서도 반도체와 전자 분야 기업이 각각 5개사로 가장 활발했다. 제조 및 IT서비스 기업도 3개사로 나타났다. ICT 기업 외에 제약 및 바이오 기업이 3개사 포함됐고, 자동차 부품기업 2개사도 특허를 조세회피처에 양도했다.

반도체 분야에서는 마이크론테크놀로지와 GEO세미컨덕터가, 전자 기업으로는 혼하이와 후버 등이 대표적이다. 자동차 분야에서는 델파이가 570여개 특허를 이전했다. 화학 전문업체인 산도즈도 버전아일랜드에 100여개 이상 특허를 양도했다. ICT·자동차 등 첨단 기업을 중심으로 진행된 조세회피처로의 특허 양도가 점차 가구·제조 등 전통 산업으로까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 조세회피처 특허 양도, 신규 기업이 뒤따른다

조세회피처 특허 양도가 새로운 비즈니스 트렌드가 됐다.
조세회피처 특허 양도가 새로운 비즈니스 트렌드가 됐다.

조세회피처 특허 이동 행렬에 새로운 얼굴이 빠르게 늘고 있다. 지난해 조세회피처에 특허를 10개 이상 양도한 기업은 총 25개사에 달했다. 이중 80%에 달하는 20개사가 새로운 얼굴이었다. 지난해부터 조세회피처 특허 양도를 시작했다는 의미다. 조세회피처 특허양도가 새로운 비즈니스 트렌드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준다.

새롭게 조세회피처 특허 양도를 시작한 기업은 △일본계 전자업체인 NEC △반도체 전문기업 NXP △통신 분야 선도기업 노키아지멘스네트웍스 △자동차 부품전문기업 FCI 오토모티브홀딩스 △가구제조 전문회사인 훼일렌퍼니처(Whalen Furniture) 등 굵직한 기업이 다수 포함됐다. 대형 글로벌 기업뿐 아니라 중견 기업도 특허를 옮기는 사례가 늘고 있다.

여기에 △통신 서비스 전문기업인 엔터프라이즈 테크놀로지스(Enterprise Technologies) △결제 솔루션 전문업체인 마라톤솔루션즈(Marathon Solutions) △고급 아이스크림 자판기 전문업체인 무벨라(Moovella) △바이오 전문 기업인 에어로크라인(Aerocrine) 등 다양한 기업이 포함됐다. 올들어서도 새로운 얼굴이 늘었다. 올들어 △스위스계 광학필림 전문업체인 OC올리콘발저스(OC Oerlikon Balzers)와 글로벌 인터넷 서비스 업체인 야후(Yahoo) 등이 대표적이다.

글로벌 기업들이 조세회피처에 특허를 양도하는 것은 로열티와 라이선싱료 등 특허 수익에 따른 세금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이런 점에서 조세회피처에 특허를 양도하는 기업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IP노믹스 보고서 ‘특허보물섬, 조세회피처’는 2001년 이후 특허 유입이 급증한 조세회피처를 대상으로 △조세회피처별 특허 양도 현황 △특허를 옮긴 주요 글로벌 기업 △특허 이동에 나선 NPE 동향 △특허 이동 이후 글로벌 특허 소송 변화 등을 심층 분석했다.
※ 상세한 내용은 IP노믹스 홈페이지(http://www.ipnomics.co.kr)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IP노믹스]조세회피처 특허 양도를 주도하는 기업은?

이강욱기자 wo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