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단일품목으로는 첫 연간 수출 600억달러 달성

반도체가 우리나라 단일 품목으로는 사상 처음 연간 수출 600억달러를 돌파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8일 현재 올해 반도체 수출액이 600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 1994년 수출 100억달러 달성 이후 20년 만에 6배 증가했다.

반도체, 단일품목으로는 첫 연간 수출 600억달러 달성

반도체 수출 600억달러는 300㎜ 웨이퍼 약 2000만장을 생산한 수준이다. 이를 면적으로 환산하면 인천공항 활주로(69만㎡)의 두 배 넓이를 포장할 수 있는 규모다.

반도체는 지난 1994년 수출 100억달러 돌파를 시작으로 2000년 200억달러, 2010년 500억달러를 달성하며 성장세를 이어왔다. 1988년에서 지난해까지 우리 전체 수출이 9배 성장하는 동안 반도체 수출은 18배 증가하며 주력 수출산업으로 자리잡았다.

반도체는 2005년부터 선박, 석유제품과 번갈아가며 우리나라 수출 품목 1위를 차지했다. 2011~2012년엔 선박과 석유제품에 1위 자리를 내줬으나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2년 연속 1위에 오르며 최대 수출 품목으로 다시 자리매김하는 양상이다. 올해 연간 반도체 수출은 작년 대비 7.6% 늘어난 615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 반도체 산업은 메모리 시장 과점화 체제 진입, 모바일을 비롯한 신규 수요 증가에 따른 가격 안정화 등에 힘입어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삼성전자·SK하이닉스 두 국내 메모리업체의 D램 시장 점유율은 60%를 넘었다.

산업부는 새해에도 반도체 수출 호조세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메모리 분야 시장 경쟁력이 견고하고, 첨단 공정 도입을 통한 신규 시장 개척 등 수출 환경도 개선될 것이라는 배경에서다. 내년 반도체 수출은 올해보다 4.4% 증가한 642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산업부는 반도체 수출 성장세를 뒷받침하기 위해 사물인터넷(IoT)·웨어러블·스마트카·전력반도체 등 신규 수요시장 발굴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새해부터 2020년까지 1500억원을 투입해 첨단 센서 연구개발 사업을 진행하고, 2016년부터 2024년까지는 4100억원 규모로 웨어러블 디바이스 사업을 전개할 방침이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