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한 몸으로 얼음물 뛰어들어 아이 구하고, 범인 쫓다 세상 떠나고... 생보재단, 사회적 의인 시상

지난 1월 경기 용인종합운동장 인근 경안천을 걷던 정나미(여, 28세) 씨는 얼음이 깨지면서 물에 빠져 허우적대는 초등학생을 발견했다. 정씨는 23주 임산부로 얼음물에 뛰어들어 초등학생을 구했다.

고 신종환 경장은 13년 전 범죄용의차량을 순찰차로 추격하다 언덕 아래로 떨어져 투병 중 지난 9월 세상을 떠났다.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이사장 이시형)은 19일 서울 생명보험교육문화센터에서 정 씨를 포함해 일반시민 28명, 고 신 경장을 비롯한 순직경찰 30명을 사회적 의인으로 선정하고 ‘생명보험인의 상’과 시상금 2억원을 시상했다.

재단은 지난 2008년부터 급박한 상황에서 국가나 공동체, 타인의 생명을 위해 헌신한 경찰, 소방, 일반인을 발굴 및 지원하기 위해 ‘생명보험인의 상’을 제정해 운영 중이다. 지난 6년간 총 375명에게 17억4000만원의 시상금을 지급했다.

이날 행사에는 유석쟁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 전무와 경찰처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유 전무는 “수상자들은 다급한 상황에서도 다른 사람을 구조하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자신을 헌신한 의인”이라며 “이 상이 의인들의 용기와 희생정신을 사회에 확산시키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주연기자 pill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