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ESS기업 파카, 한국 내 생산기지 확보

북미 1위의 에너지저장장치(ESS) 기업 파카가 국산화를 통한 한국 시장에 공략에 나선다.

파카코리아는 최근 경기 화성시 장안산업단지 내 ESS용 전력변환장치(PCS)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국내 ESS 시장에 진출한다고 21일 밝혔다. 외국 기업이 국내에 ESS 생산기지를 마련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미 검증된 기술력에 현지 생산에 따른 가격·물류 경쟁력까지 확보함에 따라 시장 선점에 유리할 전망이다.

파커코리아가 이달 장안공장에 구축한 ESS전용 PCS생산라인.
파커코리아가 이달 장안공장에 구축한 ESS전용 PCS생산라인.

파카코리아는 한국전력이 추진하는 주파수조정(FR)용 ESS 구축 사업을 포함해 민간 대용량 ESS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파카는 이미 글로벌 ESS시장에서 123㎿급(PCS 용량기준)의 구축 실적을 확보하며 A123·LG화학 등 글로벌 배터리 업체와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독립형 PCS로 2㎿급 제품을 보유한 세계 몇 안 되는 업체다. 핵심 기술인 냉각처리 기술로 98.3%의 충·방전 효율을 보유했다. 96~97% 수준의 국내 업체와 비교해 한발 앞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기에 리튬이온뿐 아니라 NaS(나트륨황)전지, 플로 배터리 등 다양한 배터리를 경험한 ESS 완제품 엔지니어링 기술까지 갖추고 있다.

파카코리아는 이번에 국내 구축한 ESS 전용 PCS 생산 공장을 거점으로 활용하면서 중국과 인도, 말레이시아 등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승도현 파카 아시아퍼시픽 오토메이션 사장은 “이번 생산기지 확보로 그동안 물류나 현지 대응력에 어려웠던 단점을 극복하게 됐다”며 “생산 현지화로 생산·영업조직까지 강화함에 따라 다양한 한국 기업들과 협력해 시장 확대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파카코리아는 최근 이엔테크놀러지와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올해 한전 FR용 ESS 구축사업에 PCS 공급사업자로 선정된 데 이어 국내 중공업 업체로부터 LNG 쇄빙선박용 PCS(1.1㎿)를 수주한 바 있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