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비앤비, 네덜란드에서 세금낸다

세계 최대 숙박 공유 업체 에어비앤비가 유럽에선 처음으로 숙박 매출에 대한 여행세(tourist tax)를 내기로 했다. 수익에 대해 정당한 세금을 내면서 제도권 내에서 사업을 확장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최근 지구촌 곳곳에서 불법 논란에 휩싸인 우버와 대조적이다.

에어비앤비, 네덜란드에서 세금낸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에어비앤비가 네덜란드 수도 암스테르담과 공식 계약을 맺고 새해 2월부터 여행세를 걷는데 합의했다고 2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번 합의는 에어비앤비가 집 주인에게 숙박비의 일부에 대한 여행세를 받고 이를 합산해 본사가 다시 암스테르담 시에 세금을 지불하는 구조다.

네이선 블레차르지크 에어비앤비 공동창업자 겸 CTO(최고기술경영자)는 “여행자 세금을 내는 것은 집을 공유한다는 개념에 좀 더 책임감을 부여하는 조치”라고 말했다.

에어비앤비는 올해 초 본사가 있는 샌프란시스코에서도 세금을 부과하는 정책을 발효시켰다. 전 세계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에어비앤비가 규제 당국으로부터 저항에 부딪히면서도 현지법을 준수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다.

에어비앤비의 경쟁자 격인 호텔 및 숙박업소들은 에어비앤비가 제대로 숙박 매출에 따른 세금을 내지 않았다는 점을 꼬집으며 지속적으로 불만을 표출한 바 있다.

암스테르담시 당국은 세수가 늘어나 반기는 입장이다. 여행세는 숙박비의 약 5%다.

소식을 전하면서 다수의 외신은 같은 공유경제 서비스를 운영하는 에어비앤비와 우버를 대조했다. 에어비앤비가 세금을 내며 제도권 내에서 합법적인 영업을 하려는 것과는 달리, 우버는 불법 논란으로 계속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는 지적이다.

파이낸셜타임스는 “공유경제와 같이 원래는 없던 비즈니스모델을 들고 나오는 벤처들은 기존 규범과 부딪히거나 피해나갈 생각을 하는 것보다, 세금을 내는 등의 방식으로 정면 돌파하려는 것이 장기적으로는 훨씬 더 이익”이라고 평가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