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로 간 우리공장 “인력운용 만족도 韓 57점, 해외 74점”

지난 5년간 우리나라의 해외직접투자 유출속도가 일본, 미국보다 7배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해외와 국내에 공장을 운영하는 기업들에게 물어본 결과 인력운영 만족도는 해외공장이 73.5점, 국내는 56.6점으로 차이를 보였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300여개 국내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우리기업의 해외투자실태와 시사점 조사’에 따르면 해외진출 기업들은 국내의 전반적인 투자환경 만족도를 100점 만점에 61.3점, 해외 투자환경은 69.1점을 주어 국내가 해외에 비해 다소(7.8점) 뒤진다고 응답했다.

부문별로 인력운용 만족도는 국내공장 56.6점, 해외공장 73.5점으로 16.9점 차이가 났다. 판로개척은 14.6점, 원부자재 조달은 9.8점, 제도 및 인프라는 6.0점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기술이나 경영습득 능력은 국내공장이 해외보다 8.5점 높았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지난 5년간 연평균 해외직접투자유출 증가율은 8.2%로 미국〃일본(1.2%)의 7배에 달한다”며 “자동차 생산만 봐도 한국은 해외생산이 51%로 일본(42%)보다 높고, 가전제품도 약 80%로 역시 일본(44.9%)보다 해외생산 의존도가 높다”고 말했다.

조동철 대한상의 자문위원(KDI 수석이코노미스트)은 “경제가 성장하고 임금이 상승함에 따라 우리기업들이 해외투자를 늘려가는 것은 어느 정도 자연스러운 추세지만 최근 속도는 너무 빠르다”며 “특히 인력운용, 판로개척뿐 아니라 제도, 인프라 항목에서도 우리가 뒤처져 있다는 것은 정책당국이 주목해야 할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