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원전 내부 문서 또 공개...일파만파 확산

18일에 이어 19일 한국수력원자력 원자력 발전소와 관련된 도면과 내부 문건이 또 다시 인터넷에 공개됐다.

18일 네이버 블로그에 한수원 내부 문건을 공개한 원전반대그룹은 19일 트위터에 2차 자료를 올렸다.
18일 네이버 블로그에 한수원 내부 문건을 공개한 원전반대그룹은 19일 트위터에 2차 자료를 올렸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수원이 18일 유출된 자료로 인한 영향이 미비하다고 밝히자 이를 비웃기나 한 듯 또 다른 원자로 냉각시스템 도면과 본사전화번호부, 자체 비밀세부분류지침 등 9건에 달하는 정보를 해외 웹사이트에 올렸다.

산자부와 한수원이 긴급대응반을 구성하고 검찰이 수사에 착수한 가운데 해커는 하나씩 자료를 공개하고 있어 사태가 더욱 심각하다. 보안전문가는 이에 앞서 공격자가 빼낸 자료가 더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1차 공개에 이어 2차 자료까지 나오며 ‘빙산의 일각’이라는 예상이 적중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원전반대그룹이라고 밝힌 공격자는 18일 네이버 블로그에 이어 19일 트위터에 추가로 한수원에서 빼낸 원전과 내부 문서 9건을 올렸다. 한국 수사기관 차단이 어려운 해외 서비스에 공개하며 여파는 더욱 커졌다.

공격자는 원자로 냉각시스템 밸브 도면과 K-REDAP 등 한수원 내부시스템 화면, 비밀 세부분류지침, 내부 유선전화번호, 2급이상 직원 전화번호 등을 공개했다.

그는 트위터에 “바이러스가 언제 작동할지 잘 모른다”며 “흔적 같은거 안남기니 찾느라 너무 신경 쓰지 말라”고 경고했다. 또, ‘크리스마스 선물은 방사능 없는 안전한 환경이 아닐까요“라는 표현도 서슴지 않았다.

원전반대그룹은 “원전 인근서 상시적인 위협을 받고 있는 주민께 정중히 건의 드린다”며 “크리스마스부터 몇 달 동안은 원전에서 피하세요”라는 글도 남겼다.

산자부와 한수원, 수사기관은 긴급 대응을 진행 중이나 2차 문건 유출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