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사막 5일 만에 100만명 플레이, "MMORPG 부활 가능성 봤다"

다음게임의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검은사막’이 초반 흥행몰이에 성공했다.

22일 다음게임에 따르면 검은사막은 지난 17일 공개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22일까지 5일 동안 게임에 접속한 방문자가 100만명(중복 제외)을 넘어섰다. 한번 게임에 접속한 이용자가 다시 게임을 이용한 재방문율은 73%에 달했다.

검은사막 OBT 이미지
검은사막 OBT 이미지

12월 현재 국내 최상위권 MMORPG가 동시접속자 10만명 전후를 기록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검은사막이 기록 중인 초반 지표는 의미가 적지 않다는 게 업계의 전반적인 평가다.

허진영 다음게임 본부장은 “검은사막이 새로운 시도가 많아 초반 진입장벽이 있는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중반 이상 콘텐츠로 넘어가는 유저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며 “이에 따라 지표도 상승 안정화 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검은사막은 R2, C9 등을 만들었던 김대일 프로듀서(펄어비스 사장)가 4년간 개발한 게임이다. 검은사막이 초반 흥행하는 이유는 게임성 외에도 PC를 플랫폼으로 한 대작 MMORPG에 대한 수요가 높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우리나라 게임시장은 최근 MMORPG 기근현상에 시달렸다. 산업이 모바일로 재편되면서 출시작 자체가 적어졌다.

2014 게임백서에 따르면 2013년 온라인게임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19.6% 감소한 5조4523억원을 기록했다. 검은사막 역시 올해 4월 위메이드가 ‘이카루스’를 출시한 이후 만 8개월 만에 처음 나온 신작 MMORPG다.

게임사 관계자는 “검은사막 초반 흥행은 MMORPG 대기수요가 그만큼 누적되어 있다는 것”이라며 “PC를 플랫폼으로 한 하드코어 이용자들 수요는 여전히 유의미한 수준으로 남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15년 신작 MMORPG를 준비하는 게임사들은 검은사막 흥행 지속 여부를 주시 중이다. 검은사막 흥행 수준으로 향후 국내 MMORPG 시장 잠재력을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넥슨, 네오위즈게임즈, 엑스엘게임즈, 액토즈소프트는 각각 내년 공개서비스를 목표로 MMORPG ‘메이플스토리2’ ‘블레스’와 ‘문명 온라인’ ‘파이널판타지14’ 등을 제작 혹은 현지화 중이다. 엔씨소프트, 스마일게이트 역시 내년 ‘리니지이터널’ ‘로스트아크’ 테스트를 시작한다.

이외에도 중국 텐센트 등이 이달 들어 자사가 개발한 ‘천애명월도’ 한국 서비스사를 물색하는 등 2015년 MMORPG 시장을 차지하기 위한 물밑 경쟁이 이미 뜨겁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