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매출 10억 이상 올린 중소벤처 10곳…중기간 경쟁제품 효과 `톡톡`

PC시장에서 올해 1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 중소벤처기업이 10곳에 달했다. PC가 중소기업간 경쟁제품으로 지정된 결과다. 새해에는 대기업·외국계·총판기업은 배제되고 국내 제조 중소기업만 참여가 가능해 이들 기업의 실적 개선과 함께 일자리 창출 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LG전자·델 등 대기업 4곳과 함께 삼보컴퓨터·대우루컴즈 등 중소기업 10곳이 PC 조달시장에서 매출(수주) 10억원(이하 11월말 기준)을 넘어섰다.

2013년에는 매출 10억원 대기업이 5곳이었으며 중소벤처기업은 7곳이었다. 컴트리·다이나젠·다나와 등이 신규로 PC조달 10억원 클럽에 가입했다. 이 수치는 공공기관과 총액계약을 맺은 실적은 제외된 것이다.

대기업 참여비율이 지난해 50%에서 올해는 25%로 줄어들면서 조달시장에서의 대기업 수주 물량은 큰 폭 감소했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1037억원에서 올해는 546억원(이하 11월말 기준)으로 줄었다. LG전자도 321억원에서 191억원으로 감소했으며 외국계인 델도 지난해 89억원과 올해 50억원으로 줄었다.

중소벤처기업 가운데는 삼보컴퓨터(821억원), 대우루컴즈(539억원), 에이텍(430억원), 주연테크(131억원) 등 4곳이 100억원 매출을 올렸다. 이들 4곳은 지난해에도 100억원을 수주했다. 레드스톤시스템(89억원), 늑대와여우컴퓨터(78억원), 성주컴텍(21억원)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0억원 이상 조달에 성공했다. 여기에 여성기업인 컴트리가 지난해 5억3000만원에서 올해는 대폭 늘어난 34억5000만원을 수주한 것을 비롯해 다나와와 다이나젠도 각각 지난해 8000만원과 2500만원에서 올해는 15억원과 14억원어치 물량을 확보했다.

이들 이외에도 티컴(7억원), 그린씨앤씨(3억9000만원) 등 10곳이 1억원 이상 PC조달 매출을 올렸다. 특히 현대컴퓨터(1억9000만원), 메이커스테크놀로지(1억5000만원), 한성컴퓨터(1억3000만원), 현주컴퓨터(1억원) 등은 지난해 PC조달실적이 전혀 없었다. 지난해까지 PC조달시장에서 실적이 있는 중소기업은 18곳이었지만 올해 들어서는 29곳으로 11곳 늘었다.

대기업의 참여가 완전히 배제되는 새해에는 이들 중소 PC업체의 조달 수주 실적이 더욱 늘어난다. 대기업 참여 제한과 함께 나라장터 PC 등록 가액에서 10%만 인하해 수주 전에 나설 수 있는 ‘할인율 10% 제한 규정’과 입찰평가에서 최저가를 보지 않는 ‘최저가 경쟁 입찰’ 제도가 없어져 물량 분산효과가 클 것으로 보인다.

이세희 정부조달컴퓨터협회 실장은 “올해는 일부 중소기업에 쏠림현상이 나타났지만 새해에는 이 부분이 많이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병권 중소기업청 공공구매판로과장은 “데스크톱PC는 중소기업도 충분히 할 수 있다는 것이 증명됐다”며 “이들 중소기업이 조달 실적을 바탕으로 일반(민수)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표】중소기업 PC조달 실적(단위:대, 원)

※자료:정부조달컴퓨터협회

올해 매출 10억 이상 올린 중소벤처 10곳…중기간 경쟁제품 효과 `톡톡`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