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엠, 발열 유리에 쓰이는 투명면상발열 필름 개발 성공...내년 상반기 중 상업화 목표

아이엠이 부품에서 소재로 사업 무게 축을 옮겼다. 최근 연성동박적층판(FCCL)을 상업화한 데 이어 발열 유리에 적용하는 투명면상발열 필름 개발에도 성공했다.

아이엠(대표 손을재)은 자동차·항공·선박 등에 적용되는 발열 유리용 투명면상발열 필름 개발에 성공했다고 22일 밝혔다.

아이엠은 자체 연구개발(R&D)을 진행하다 산업통상자원부와 미래창조부가 공동 주관하는 나노융합2020 사업에 선정된 이후 본격적으로 투명면상발열 필름을 개발해왔다. 연내 주요 신뢰성 테스트를 완료하고, 새해 상반기 중 양산한다는 목표다.

발열 유리는 전기 특성을 이용해 자동차나 건축물 창문에 결로나 성에를 제거하는 첨단 제품이다. 최근에는 유해 자외선 차단 같은 부가 기능도 더해지는 추세다.

기존 발열 유리는 크기에 맞춰 제작하기 어렵고, 외부 충격으로 작동이 안 되는 문제점이 있다. 아이엠은 주석계열 물질을 이용해 시인성·내구성을 높였고, 기존 발열 유리의 문제점도 상당 부분 해결했다.

대면적 필름에 전극을 코팅해 열분산도가 뛰어나고, 두 장의 유리를 한 장으로 구현할 수 있어 경량화에도 유리하다.

아이엠 관계자는 “발열유리에 쓰이기 위해서는 외부 서리 제거 테스트를 통과해야 한다”며 “우리 회사가 개발한 제품은 기존 투명선상발열 필름 대비 3배 이상 빠른 속도로 서리를 제거할 수 있고, 외부 충격으로 인한 기능 저하도 크게 낮췄다”고 말했다.

아이엠은 세계 DVD·블루레이 광픽업 모듈 시장 1위 기업으로 주력 사업 성장 둔화로 헬스케어·소재 등 신사업을 키우고 있다. 이 회사는 얼마 전 플렉시블과 미세회로 특성을 높인 FCCL 개발에 성공하면서 소재 사업에 본격적으로 발을 내디뎠다. FCCL은 연성회로기판(FPCB) 제조에 쓰이는 원소재로 스마트폰·웨어러블 기기를 만드는 데 핵심 역할을 한다. 기존 FCCL 생산 공정보다 수율을 확보하는 데도 유리해 FPCB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번에 투명면상발열 필름 개발에 성공하면서 자동차 전장 시장 등 비 모바일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