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사이트] 박성철 스마트미디어이노베이션센터장

“단순히 공간만 제공한다면 값싼 임대업에 불과하다. 스마트TV 앱 개발사들이 진정으로 필요한 것을 제공해 스마트TV 생태계를 풍성하게 만드는 것이 센터의 목표다.”

[人사이트] 박성철 스마트미디어이노베이션센터장

지난 6월 서울 동교동에 문을 연 스마트미디어이노베이션센터 박성철 초대 센터장의 반년간 운영 회고다. 박 센터장은 “실력은 출중하지만 영세한 규모의 앱 개발사들이 삼성전자·LG전자 등 세트 업계, 지상파방송, 유료방송 등과 직접 만나 스마트TV 생태계 조성을 위해 머리를 맞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초반 성과는 성공적”이라 자평했다.

미래창조과학부와 중소기업청이 조성한 센터는 국내 유일의 스마트TV 앱 개발 지원 공간으로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KCA)이 운영하고 있다. 운영에 들어간 지 6개월뿐이지만 매달 이용률이 높아지는 등 업계의 관심이 뜨겁다. 박 센터장은 KCA 미디어산업진흥부장을 역임한 미디어 전문가로 올해 센터 설립과 운영을 책임졌다.

센터의 운영 목표는 스마트TV 초기 세트 업계 주도의 생태계 조성이 실패했던 경험을 거울삼아 앱 개발사 주도의 창의적 아이디어를 사업화하는 것이다. 센터는 이들의 연구개발(R&D)을 위한 운용체계(OS) 등 소프트웨어(SW), TV와 셋톱박스 등 하드웨어(HW)를 제공하고 세트 업계와의 기술 교류도 중개한다. 해외진출 지원은 물론이고 사업자 등록, 저작권 등 IT 법률에 대해서도 변호사 특강과 개별 상담을 통해 지원한다.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앱 개발사 삼족오가 개발한 건강 앱 ‘핏 바디 댄스’는 수출에 성공했고 LG전자에서는 담당 부서 연구임원들이 직접 센터를 방문, 우수한 앱 개발사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있다. 박 센터장은 “스마트폰을 그대로 TV에 이식하겠다던 과거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새로운 방향을 잡은 것만으로도 큰 성과”라고 그 간의 결과를 정리했다.

이에 힘입어 내년에는 2개의 분소도 새로 문을 연다. 당초 계획보다 예산이 4배가량 증액된 20억원을 배정받아 지방에 서울과 같은 연구 공간을 마련한다. 박 센터장은 “10억원의 조성 예산으로 큰 효과를 낼 수 있었던 점이 분소 설치에 대한 공감을 이끌어낸 것 같다”며 “스마트TV 앱 개발 생태계 지원 의지가 적극적인 곳에 개설되기를 희망한다”고 기대를 드러냈다.

삼성전자 ‘타이젠’, LG전자 ‘웹OS 2.0’ 등 스마트TV 생태계의 분수령이 될 새해에 대한 기대도 드러냈다. 박 센터장은 “소니, 파나소닉 등 글로벌 대기업들은 자체 스마트TV 생태계 조성을 위해 앱 개발 인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며 “국내 세트 업계도 센터에서 좋은 개발 인력을 많이 만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최근 떠오르고 있는 ‘스마트미디어’ 개념에 대한 의견도 내놓았다. 그는 “스마트미디어는 TV 뿐만 아니라 디지털 사이니지,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인터넷에 연결된 모든 기기를 스마트미디어로 묶는 것”이라며 “학계와 산업계가 이에 대한 개념을 명확히 해 미래 미디어에 대한 방향을 설정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서형석기자 hs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