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웅섭 금감원장 "핀테크 지원"...스타트업 인큐베이팅 한다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금감원이 내놓은 핀테크 육성책

진웅섭 신임 금융감독원장이 국내 금융산업의 ‘핀테크(Fintech, Financial+Technology)’ 육성을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금감원은 스타트업 인큐베이팅을 포함한 각종 지원책을 구체화했다.

진웅섭 원장은 30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진취적 경영환경이 필요한 핀테크 분야에서 관계부처와 협의해 ‘상담지원센터’ 운영을 확대할 것”이라며 “창업기업 ‘멘토 프로그램’ 도입과 함께 신기술 동향 논의를 위한 ‘진단(Surgery) 포럼’을 개최하는 등 감독적 지원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의 금융IT 인프라 특성과 IT 경쟁력을 접목할 수 있는 체계적 핀테크 지원책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멘토 프로그램이란 기술력과 아이디어를 가진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금융사와 연계해주고 새 핀테크 사업 모델을 만들 수 있게 돕겠다는 것이다.

상담지원센터 관계자는 “액셀러레이터 기능은 아니더라도 인큐베이팅 기능은 감독원이 활성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존 시장 규모를 나눠 먹는 사업 대신 파이 자체를 키울 수 있는 상생 프로그램을 지원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진단 포럼은 심사·상담 신청이 들어온 회사를 중심으로 내부 전문가뿐 아니라 외부 학계·업계 전문가가 참여해 해당 회사의 기술력·보안성 문제를 회의나 포럼 형식으로 진단받을 수 있게 하는 것이다.

금감원은 새해 1월 중 멘토 프로그램과 진단 포럼 등의 상세 실행계획을 확정할 계획이다. 상담센터 운영 결과 대부분 IT회사가 금융사와의 협업을 원하는 만큼 징검다리 역할을 하겠다는 각오다. 금융위뿐만 아니라 미래창조과학부·산업통상자원부·중소기업청 등 필요시 관계부처와 협의해 ‘금융IT’ 스타트업 기업 육성을 지원한다.

지난달 13일 문을 연 핀테크 상담지원센터는 영국의 금융감독청(FCA) 내 핀테크 전담조직인 ‘이노베이션 허브’를 모델로 했다. 금감원 직원들이 직접 상담을 하고 창업을 원하거나 각종 규제로 고민하는 기업인의 어려움을 덜어준다. 각종 인·허가, 보안성 심의, 약관 해석 등에 대한 상담을 거쳐 핀테크 산업을 위해 필요한 중장기 과제도 수립한다.

지난달 개설한 상담지원센터는 지금까지 30개가 넘는 기업 상담신청이 쇄도했다. 전자결제부터 금융 사업자에 이르는 다양한 사업자가 상담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급결제, IT전문가, 변호사, 회계사 등이 팀원으로 구성됐다.

이같은 핀테크 육성책은 진 원장이 금감원 쇄신책으로 내놓은 △신뢰 회복 △역동성 △자율과 창의 기조 중 일부다. 핀테크 육성은 ‘역동성’ 도모 차원이다.

진 원장은 “금융의 본질은 적절한 감내 범위 내에서 리스크를 선택하는 리스크 테이킹(Risk-taking) 행위”라며 “시장이 역동성을 갖도록 금융당국의 역할과 규제관행을 바꿔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외국 감독당국과의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해 신흥국과 금융사 상호 진출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점도 언급했다.

<표. 금감원이 내놓은 핀테크 육성책>


표. 금감원이 내놓은 핀테크 육성책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