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6 국내 월 판매점유율 29%···성공 여부는 3월 이후 판가름

작년 11~12월 79만대 팔아 29% 점유율 기록하며 '고공행진'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아이폰6 2014년 11월, 12월 판매량

애플 ‘아이폰6’가 국내에 출시된 이후 작년 11월과 12월 판매 기준 점유율 29%를 기록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매장에서 팔린 스마트폰 10대 중 3대는 ‘아이폰6’였다는 의미다. 하지만 신제품 출시에 맞춰 대기 수요가 몰리고 있기 때문으로 아이폰의 국내 시장점유율 두 자릿수 회복 여부는 3월 이후 판가름 날 전망이다.

7일 시장조사업체 애틀러스리서치에 따르면 작년 11월과 12월 국내 아이폰6 판매량은 약 79만대로 해당 기간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 273만대의 약 29%를 차지했다. 출시 두 달이 넘었지만 인기 모델인 64GB 이상 모델을 중심으로 여전히 품귀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출시 직후보다 오히려 인기가 높아져 예약을 하지 않고는 구입이 어려운 상황이다.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한 판매점 관계자는 “16GB 물량은 충분하지만 선호도가 높은 64GB 이상은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라며 “대기수요가 일정 부분 해결되면서 지난해 말처럼 3주 이상 기다리는 일은 없지만 아직 공급 물량이 적어 원하는 색상과 용량을 구매하려면 1주일 이상은 대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출시 시점 기준 지난해 말까지 아이폰6 대기 수요는 80만명가량으로 추정된다. 업계는 올해 2월까지 총 90만~100만대가량 아이폰6가 팔려나갈 것으로 보고 있다. 작년 연말 기준 통신 3사가 공급한 아이폰6는 일주일에 5만대가량이다. 새해 들어 수급 상황이 나아지면 대기 수요가 줄더라도 당분간 꾸준한 판매가 이어질 전망이다.

업계는 아이폰6를 발판으로 애플이 국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두 자릿수를 회복할 수 있을지는 3월 이후에 판가름 날 것으로 보고 있다. 대기 수요가 해결되면 이후에는 평상시 실수요가 어느 정도인지 판명되기 때문이다. 시장 내 아이폰의 입지 변화를 판단할 수 있는 분기점이 3월이라는 것이다.

이 같은 예측에도 변수는 있다. 3월 이후 통신사들이 아이폰6 지원금을 올리거나 16GB 재고 물량을 소진하기 위해 마케팅을 강화할 수 있다. 갤럭시S6 등 경쟁사 신제품 출시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만일 이 같은 변수가 없다면 3월 이후 판매량이 애플의 국내 시장점유율 두 자릿수 회복의 열쇠가 될 전망이다.

장중혁 애틀러스리서치 부사장은 “11월과 12월에 높은 판매 점유율을 기록한 것에 큰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렵다”며 “지속적으로 교체 수요가 있어야만 아이폰6가 국내 iOS 사용자 생태계를 확대했는지를 판단할 수 있고 성공 여부도 판가름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폰6 2014년 11월, 12월 판매량(월 판매 점유율) / 자료:애틀러스리서치>



아이폰6 2014년 11월, 12월 판매량(월 판매 점유율) / 자료:애틀러스리서치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