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앤이시스템즈, 전기차 강국 미국·중국·일본 진출

피앤이솔루션의 자회사인 피앤이시스템즈가 미국·중국·일본 등지의 전기차 전장품과 충전인프라 시장에 진출한다.

피앤이시스템즈(대표 정도양)는 최근 일본 중견 시스템통합(SI)기업 JFE과 장기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하고 ‘전기차 급속충전기+에너지저장장치(ESS)’ 하이브리드 모델 70기를 공급했다고 21일 밝혔다. 제품당 가격은 약 5000만원선으로 이번 초도 물량을 시작으로 연내 수백기가 일본에 수출될 예정이다.

피앤이시스템즈가 지난해 말 일본 도쿄에 구축한 ‘전기차 급속충전기+에너지저장장치(ESS)’ 하이브리드 모델.
피앤이시스템즈가 지난해 말 일본 도쿄에 구축한 ‘전기차 급속충전기+에너지저장장치(ESS)’ 하이브리드 모델.

이 제품은 피앤이시스템즈의 전력 제어기술에 JFE가 확보한 특허 기술로 완성한 세계 최초 양산 모델이다. 지난해 일본 내 편의점 등 유통점에 구축돼 제품 활용도가 알려지면서 미국 수출로도 확대되고 있다. 실제 하와이전력(HEPCO)은 최근 전기차용 충전 인프라의 전력피크 저감(shaving)용으로 이 제품을 적용한 시범사업에 들어갔다. 어려운 전력 사정에 따른 전기차의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과 비상 시 전원공급장치 활용은 물론이고 별도의 추가 설비 없이도 급속충전기를 구축한다는 장점에서다.

보통 급속충전기는 50㎾h의 전력을 방전하는 데 반해 일본과 미국 등 대부분의 상업용 수전설비 용량은 30㎾h 이하다. 때문에 급속충전기를 구축하려면 수전 용량을 늘리는 별도의 추가 공사를 해야 한다. 아울러 급속충전기(50kW급) 운영을 위해 계약용량(60kW)을 확대할 경우 연간 2000만원 상당의 기본요금이 부과된다.

하지만 이 제품은 전기가 저장된 ESS를 활용하기 때문에 부족한 수전용량을 자체 충당할 수 있어 별도의 설비 투자나 수전 용량을 늘릴 필요가 없다. 결국 추가 설비비와 추가 전기요금을 절감할 수 있다.

이 제품은 20분 전후에 충전이 가능한 전기차용 급속충전기에 배터리를 내장해 대기시간에 저전력으로 충전하고 전기차 충전 시에는 전력 계통으로부터 저전력(30kW 이하)과 내장된 전기(20kW)를 동시에 충전하며 연속으로 3~4대 전기차 급속충전이 가능하다.

이와 함께 피앤이시스템즈는 최근 중국 상하이 지역 완성차 부품 업체에 전기차용 핵심 부품인 BMS(Battery Management System)와 OBC(On Board Charger) 등을 공급키로 계약했다. 중국 현지에 생산공장을 설립하고 초도 물량으로 30대 분량의 BMS·OBC 공급을 완료했다. 회사는 연내 각각 2만대 규모의 부품을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정도양 사장은 “일본 전력 환경에 최적화된 배터리 내장형 하이브리드형 전기차 급속충전기가 현지에 구축돼 알려지면서 미국 전력사까지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며 “내수 전기차 시장 1000만대에 이르는 중국 전기차 부품 시장에 안정적인 공급처까지 확보한 만큼 이를 바탕으로 해외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