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크]자동차 오일, 교체 시기 놓치면 낭패

자동차에는 동력을 발생시키는 휘발유나 경유 말고도 꼭 필요한 기름이 있다. 엔진 오일이나 브레이크 오일, 파워스티어링 오일, 미션 오일이 대표적이다. 최근에는 환경 규제가 강화되면서 전자장치로 오일을 대체하기도 한다. 하지만 일부 장치는 안전성 때문에 여전히 오일을 사용하고 있다.

현대모비스 엔진오일
현대모비스 엔진오일

자동차에 들어가는 오일은 교체 주기에 따라 수 개월 혹은 수 년에 한 번씩 교환해줘야 한다. 오일의 역할을 대수롭지 않게 여겨 교체 주기를 놓치면 엔진이나 변속기 등 핵심 장치를 상하게 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엔진 오일은 운전자들이 가장 많은 신경을 쓰고 교환도 자주 한다. 엔진의 건강은 물론이고 출력과도 밀접하게 연관돼있기 때문이다. 엔진 오일은 피스톤과 실린더 사이 운동 면에 유막을 형성해 마찰을 줄이고, 압축 압력을 유지한다. 또 연소가스가 빠져나가는 것을 막고, 가열된 엔진의 열을 흡수하기도 한다.

변속기는 엔진에서 발생한 동력을 자동차에 전달한다. 변속기 내에 복잡하게 얽혀 있는 기어의 마모를 방지하고 냉각 작용을 해주는 윤활유가 바로 미션 오일이다.

브레이크 오일은 장치 움직임을 돕는 다른 오일과 달리 그 자체가 브레이크를 구동시킨다. 브레이크 페달을 밟으면 마스터 실린더 내에 채워진 오일에 유압이 생기고, 그 힘이 피스톤을 밀어 브레이크 패드를 조이는 원리다. 관리가 소흘하거나 교체 주기를 놓치면 기포가 발생해 브레이크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수 있다.

오일 교환 시기는 운전 습관과 주행 환경, 차종에 따라 유동적이다. 이 때문에 정기적으로 오일 상태를 점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인터넷이나 정비 매뉴얼을 살펴 차종 별 오일 교환 시기를 정확히 알아둘 필요도 있다.

엔진 오일은 1만~1만5000㎞, 미션 오일은 10만㎞, 브레이크 오일은 4만㎞마다 한번씩 교환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자동차 오일은 장치 구동에 꼭 필요하지만 환경 오염을 유발할 소지가 있다. 오일을 전자장치로 대체하면 다운사이징과 디자인 개선 효과도 볼 수 있다. 이 때문에 많은 완성차와 부품회사들이 오일을 대체할 전자장치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MDPS(Moter Driven Power Steering)와 BBW(Brake By Wire)가 대표적이다. MDPS는 전동식 조향장치로, 기존 파워스티어링 오일을 대체하고 있다. BBW는 전자식 브레이크로, 많은 회사가 개발 성과를 내고 있지만 전자제어장치의 오류나 오작동에 대한 안전성 확보가 과제다.

현대모비스는 2007년 초 MDPS 개발을 완료해 현대·기아자동차 주력 차종에 공급해왔다. BBW 개발에도 착수해 신뢰성 검증을 진행 중이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