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전자, 한판 승부 `공기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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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업계 ‘공기 대전’의 막이 올랐다. 겨울철 미세먼지와 봄철 황사가 다가오면서 ‘공기청정 기능’이 화두로 떠올랐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필터 성능 경쟁이 치열하다. 에어컨 공기청정 성능이 예전보다 한층 높아졌다. 지난해 장착했던 필터에서 더 업그레이드된 기능성 필터를 추가해 강력한 공기청정 기능을 자랑한다. 두 회사 모두 공기청정협회의 인증을 받아 에어컨과 공기청정기 융합 제품으로 사계절 내내 쓸 수 있게 했다.

삼성전자는 초미세먼지·숯 탈취·극세 필터로 구성된 ‘PM2.5 필터시스템’을 갖췄다. 공기청정기에는 ‘오일미스트 필터’도 장착해 공기 중에 ‘오일’을 잡아준다. 기름진 음식을 많이 요리하는 가정이나 음식점에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LG전자는 에어컨에 0.02㎛ 크기의 초미세먼지까지 제거하는 ‘3MTM초미세먼지 플러스필터’와 ‘스모그 탈취필터’를 탑재했다.

공기청정기 자체 경쟁도 치열하다. 공기청정기 시장은 렌털과 단품판매가 공존하는데 렌털시장이 더 크다. 한국갤럽조사연구소에 따르면 렌털판매를 하는 코웨이가 약 38%, 렌털과 단품판매를 모두 하는 LG전자가 약 14%, 단품판매만 하는 삼성전자가 약 9%다.

단품판매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2014년 1∼11월(12월 제외)까지 공기청정기 제품 판매가 전년 동기대비 약 300% 이상의 성장했다”며 “매출이 계속해서 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에는 중형 공기청정기 ‘블루스카이 AX7000’을 출시했다. 넓은 면적의 거실용으로 두 개의 팬이 전면에서 공기를 흡입해 정화한다. 가장 큰 특징은 디스플레이를 장착해 실내 공기 수치를 눈으로 보여줘 공기청정도를 쉽게 알 수 있게 한 점이다.

LG전자도 2014년 한 해 동안 공기청정기 판매량이 전년 대비 100% 증가했다. LG전자는 다양한 공기청정기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이 중 판매의 절반을 차지하는 ‘몽블랑’은 사각형을 벗어난 원형 디자인과 강력한 필터성능을 구현했다. 실내 공기 오염 상태는 ‘청정도 표시 라이팅’으로 확인할 수 있게 했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겨울철 미세먼지와 봄철 황사로 에어케어 전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며 “공기청정 기능을 갖춘 제품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