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급성장에 고급차 판매도 `껑충`…애스턴마틴, 맥라렌도 론칭 앞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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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수입차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초고가 고급 브랜드 판매도 늘고 있다. 수입차가 대중화되면서 차별화를 원하는 소비자 수요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애스턴마틴, 맥라렌 등 그동안 국내에 진출하지 않았던 슈퍼카 브랜드도 잇따라 국내 시장 문을 두드리고 있다.

애스턴 마틴 DB9 쿠페
애스턴 마틴 DB9 쿠페

2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벤틀리, 마세라티, 롤스로이스, 람보르기니 등 초고가 브랜드의 판매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

가장 싼 모델 가격도 2억원을 넘는 벤틀리는 전년(164대) 대비 96.3% 증가한 322대를 팔아 갑절 가까운 성장세를 보였다. 차량 가격이 1억~2억원대인 마세라티도 2013년 120여대를 팔다 지난해에는 500% 가까이 성장한 700여대의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롤스로이스는 30대에서 45대로, 람보르기니는 30여대에서 40여대로 판매 실적이 개선됐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통계를 봐도 고급차 판매가 전환점을 맞고 있다. 지난해 배기량 4000㏄ 이상 차종의 판매 비중은 2002년 이후 12년 만에 처음 증가세로 돌아섰다. 2002년 16.5%던 비중은 2013년 2.3%까지 지속 하락했지만 지난해 2.9%로 소폭 증가했다. 판매량도 5640대를 기록해 사상 최고치(2007년 5284대)를 경신했다.

KAIDA 관계자는 “그동안 럭셔리 카는 수입차 판매에서 미미한 비중을 차지했지만 최근 판매가 늘고 있다”며 “이제 수입차가 어느 정도 대중화됐기 때문에 남들과 다른 차를 원하는 소비자들은 더 높은 급의 차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신규 브랜드도 잇따라 론칭을 앞두고 있다. 상반기 중 수억원을 호가하는 애스턴마틴과 맥라렌이 공식 딜러사를 통해 한국에 들어온다. 애스턴마틴 라인업은 V8 벤티지 시리즈, V12 벤티지 S, DB 시리즈, 라피드 S, 뱅퀴시 등으로 결정됐다. 2월부터 예약 판매를 시작하고 4월 전시장과 서비스센터가 오픈한다. 부가세 포함 차량 가격은 1억6800만~3억9900만원이다. 국내 수입차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며 고급차 시장도 함께 뜨고 있다는 분석이다.

두 브랜드 공식 딜러사인 기흥인터내셔널 관계자는 “회사 내부 조사에서 고급차 매출과 판매 대수가 지속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수입차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었고 브랜드 다양성도 요구되는 만큼 사업성이 충분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배기량 4000㏄ 이상 수입차 판매량 및 비중 / 자료 : 한국수입자동차협회>


배기량 4000㏄ 이상 수입차 판매량 및 비중 / 자료 : 한국수입자동차협회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