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T로 이런 에너지 산업 뜬다

사물인터넷(IoT)에 힘입어 국내 전력시장 구조가 일방적인 수직적 형태에서 협력이 가능한 수평 모델로 전환된다는 분석이다. 이 과정에서 수요자원 거래와 분산전원 도입이 활성화되는 등 신에너지 경제가 파생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IoT 기반 생태계 조성을 위한 국가적 프레임워크 구축은 시급한 과제로 지목됐다.

한국공학한림원은 최근 ‘사물인터넷 기반 에너지기술의 새로운 패러다임’이라는 제목의 연구 보고서를 발간하고 발전·중앙집중·대형거래로 요약되는 기존 수직적 전력산업 구조가 IoT의 등장으로 수요자원·분산전원 등 소형 거래가 가능한 수평적 형태로 전환될 것으로 예측했다.

IoT는 모든 사물을 연결해 정보를 공유하는 네트워크를 말한다. 에너지 분야에서는 발전·수요 주체간 모든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해 효율성이 극대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일례로 지난해 구글이 3조4000억원에 인수한 네스트랩은 IoT를 적용한 온도조절장치를 가정에 설치해 전력 피크시 곧바로 전력 사용량을 줄일 수 있도록 했다. 지난 2013년 발생한 전력 피크때 발전소는 추가 전력을 생산하지 않아 비용을 절감했고 전력 사용을 줄인 2000여가구는 각 110달러의 인센티브를 받았다.

보고서는 전력 수요처와 발전소가 IoT로 정보를 공유하면 전력 피크 시에도 가정·사업장에서 절약한 전력이 발전자원과 동등하게 경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소형 전력자원이 주체가 되는 신에너지 경제가 파생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IoT 기반 프레임워크가 부재한 것을 선결 과제로 지목하고 대안으로 ‘인터넷 오브 그리드(IoG, 가칭)’ 구축을 제안했다. IoG는 서비스(S)-플랫폼(P)-네트워크(N)-디바이스(D) 부문에 IoT를 결합시키는 것을 뜻한다.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파생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최중인 차세대융합기술원장은 “국가 지원과 규제 개선으로 IoG가 조기 도입되면 정부가 추진하는 6대 에너지 신산업과 중소 벤처 중심의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이 만들어진다”면서 “이를 통해 양질의 일자리가 창출돼 에너지 산업에서 창조경제를 실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