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엘아이 `낸드플래시 컨트롤러`로 제2도약 꾀한다

반도체 설계(팹리스) 기업 티엘아이가 지난해 센서 사업에 진출한데 이어 올해 낸드플래시 컨트롤러 시장에 진출한다. 주력 사업인 TV용 타이밍컨트롤러(티콘)에서 제품군을 다변화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하는 원년으로 삼겠다는 목표다.

제8회 IT교육지원콘퍼런스에서 공로상에 선정된 티엘아이 김달수 대표
제8회 IT교육지원콘퍼런스에서 공로상에 선정된 티엘아이 김달수 대표

티엘아이(대표 김달수)는 모바일용 낸드플래시 컨트롤러를 개발하고 올해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26일 밝혔다. 플래시메모리와 컨트롤러를 하나의 칩으로 통합한 고성능 스마트폰용 임베디드멀티미디어카드(eMMC) 컨트롤러다.

낸드플래시 컨트롤러는 스마트폰의 내·외장 메모리, USB 메모리, PC용 SATA SSD, 서버용 PCIe/올 플래시 SSD 등에 두루 쓰인다. 컨트롤러 성능이 전체 제품의 성능과 수명에 큰 영향을 미친다. 국내에서 낸드플래시 제조사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컨트롤러를 양산하며 중소 기업이 개발하는 사례는 거의 없다. 대만의 경우 여러 기업이 양산하지만 USB 메모리용 컨트롤러 같은 저가 제품이 대부분이다.

티엘아이는 지난 2011년 별도 사업부를 꾸리고 낸드플래시 컨트롤러 기술 개발을 시작했다. 2013년 eMMC 컨트롤러를 자체 개발했으며 에러정정(ECC) 엔진, 펌웨어, 소프트웨어 등 관련 핵심 설계자산(IP) 기술을 확보했다. 메모리 기업들과 협력해 안정적으로 eMMC 컨트롤러를 양산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도 협력했다.

향후 eMMC 차세대 표준인 유니버셜플래시스토리지(UFS) 컨트롤러 시장에도 진출한다는 목표다. 지난해 산업부의 UFS 기술 상용화 사업 과제 주관기관으로 선정돼 UFS 컨트롤러 기술을 개발 중이다.

티엘아이는 올해 eMMC 컨트롤러 양산 채비를 갖추고 생산에 돌입해 가시적 매출을 내겠다는 목표다. 사물인터넷(IoT) 시장 진출을 위해 지난해 설립한 센서 개발 자회사 센소니아에서 매출이 조금씩 발생하고 있고 올해 eMMC 컨트롤러를 양산하면 새로운 성장동력의 발판을 갖추는 셈이다. 하반기부터 국내외 기업에 공급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회사 측은 “올해 eMMC 컨트롤러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향후 eMMC와 UFS 같은 모바일용 컨트롤러뿐만 아니라 SSD용 플래시 컨트롤러 분야 진출도 목표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티콘 사업으로 지난 3년간 매출 1100억~1200억원대를 유지하고 있지만 제품군을 다변화하지 않으면 더 크게 성장하기 힘들 것이라는 판단으로 신기술을 개발해왔다”며 “향후 기존 디스플레이 관련 사업을 능가할 새로운 영역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