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바이오]MS 한국서 `웰니스IT` 도시 만든다…웰니스IT협회와 실증 추진

마이크로소프트가 한국에 ‘웰니스IT 도시’ 구축에 나선다. 국내 웰니스IT 업계와 손잡고 관련 서비스를 구현하는 게 골자다. 유비쿼터스 헬스케어를 넘어 웰니스IT 시대가 열릴지 주목된다. ‘웰니스(wellness)’는 신체와 정신은 물론이고 사회적으로 건강하고 행복한 상태를 뜻한다.

김명호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최고기술임원(왼쪽)과 노영희 웰니스IT협회 회장이 27일 광화문 한국MS 사옥에서 MOU를 맺고 악수를 나누고 있다.
김명호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최고기술임원(왼쪽)과 노영희 웰니스IT협회 회장이 27일 광화문 한국MS 사옥에서 MOU를 맺고 악수를 나누고 있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는 27일 웰니스IT협회와 양해각서(MOU)를 교환하고 웰니스 미래융합 신사업 활성화에 나서기로 했다.

양측은 건강뿐만 아니라 문화·경제·사회·교육 등 10대 영역에서 맞춤형 행복증진을 위한 서비스와 콘텐츠 등을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국내외 웰니스IT 시범사업을 수행하는 데 있어서도 공동 협력하고 글로벌 기업들과의 전략적 제휴 관계 구축에 나서기로 했다. 세부적으로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시티넥스트’ 플랫폼을 기반으로 웰니스 서비스와 콘텐츠 등을 개발, 테스트 베드 구축 및 운용에 나설 계획이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웰니스IT협회의 이번 제휴는 국내 웰니스IT 시장을 적극적으로 창출하기 위해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도시 문제에 높은 관심을 보여 왔다. 클라우드 컴퓨팅뿐만 아니라 사물인터넷과 각종 센서로 도시를 더욱 스마트하게 만들면 행정·의료·교육·에너지·문화 등 도시의 주요 기능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지난 2013년부터 ‘시티넥스트’ 전략을 가동했다.

정보기술을 활용한 도시 문제 해결에 사업 기회를 엿본 것으로 시티넥스트 전략의 대표적 예가 스페인 바르셀로나다. 바르셀로나는 MS 클라우드 기술 ‘애저’로 각종 도시 통계자료를 수집해 대중에 서비스하는 핵심 시스템으로 활용 중이다. 시민들은 모바일 앱으로 인구 밀집도 변화와 실업률처럼 사업 시작과 집 구매 등에 필요한 정보를 얻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우리나라에서 다른 도시 문제들보다 웰니스 부문에 주목했다. 기대수명이 늘어나고 ‘얼마나 오래 사느냐’에서 ‘어떻게 오래 사느냐’로 사회적 관심이 이동하면서 건강관리가 사후적·소극적 개념에서 벗어나 보다 적극적이고 예방적 방향으로 요구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국내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한 모바일 헬스케어 시장이 태동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정부도 건강관리와 융합산업 육성에 무게를 둬 국내 웰니스 기업들과의 전략적 제휴로 시장 창출과 선점 효과를 노린 것으로 해석된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웰니스IT협회는 올해 본격적인 실증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노영희 웰니스IT협회 회장은 “국내 지자체 중 테스트베드를 선정해서 도시민의 맞춤형 행복을 증진하고 연관 산업 활성화를 위한 실증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MS와의 전략적 제휴를 기반으로 시작부터 글로벌 연합을 적극 구축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