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엔씨소프트 경영 참여 선언…경영권 분쟁 예고

넥슨이 엔씨소프트 경영에 참여하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넥슨은 2012년과 2014년 두 차례에 걸쳐 지분을 인수하면서 엔씨소프트의 1대 주주로 올라선 바 있다. 게임업계 1위 기업인 넥슨이 2위 기업인 엔씨소프트의 경영까지 참여하게 되면 초대형 게임그룹이 탄생하는 것이어서 업계에 파장이 일 전망이다.

넥슨은 27일 엔씨소프트 공시를 통해 엔씨소프트 지분 보유 목적을 단순투자에서 경영참여로 변경했다고 밝혔다.

넥슨은 공시에서 “2012년 6월 엔씨소프트와 양사 강점을 살려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는 데 협력하기로 하고 김택진 대표로부터 엔씨소프트 지분을 인수했지만 기존 협업 구조로는 급변하는 IT 업계 변화 속도에 민첩히 대응하기에 한계가 있다”며 “2년 전보다 더욱 긴박해진 게임 산업 변화 속도에 적응하려면 실질적이고 체계적인 협업과 민첩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입장 변경 이유를 밝혔다.

엔씨소프트는 즉각 유감의 뜻을 밝혔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투자 목적 변경은 지난해 10월 추가 지분 인수 당시 ‘단순 투자목적’이라는 공시를 불과 3개월 만에 뒤집은 것”이라며 “이는 넥슨 스스로가 약속을 저버리고 전체 시장에 대한 신뢰를 무너뜨리는 것으로 심히 유감”이라고 말했다.

넥슨이 엔씨소프트 경영 참여를 공언하며 양사 간 지분인수에 따른 공방은 한층 가열될 전망이다.

넥슨은 2012년과 2014년 두 차례 지분인수로 2015년 현재 엔씨소프트 지분 15.08%를 보유한 명목상 1대 주주다. 엔씨소프트측 지분은 김택진 사장(9.98%)을 포함해 자사주(8.93%), 국민연금(7.89%) 등 약 26.8%로 평가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해 12월 초 넥슨과 엔씨소프트의 기업결합심사를 승인하며 “경영권 등이 변할 시 재조사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