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휘어진 걸까? ‘LG G플렉스 2’

[이버즈] 지난 1월 14일 LG전자는 두 번째 휘어진 스마트폰 ‘G 플렉스 2’를 국내에 공개했다. 이 제품은 올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5에서 처음 등장하면서 한차례 언론의 조명을 받기도 했다. LG전자는 1월 30일 국내 이통 3사를 통해 정식으로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국내에 휘어진 스마트폰이 처음 나온 건 2013년 가을경이다. 재밌는 점은 삼성과 LG가 정반대로 휘어진 제품을 내놓은 것. 삼성전자는 좌우, LG전자는 상하로 휘어졌다. G 플렉스 2는 이때 나온 모델의 후속작이다. 이날 LG전자 상품기획팀 한기주 차장은 제품 설명에 앞서 “사용자의 입장에서 커브드의 진정한 가치 재발견했다”며 포문을 열었다.

▲ LG전자 상품기획팀 한기주 차장
▲ LG전자 상품기획팀 한기주 차장

하지만 발표를 듣는 내내 고개를 갸웃거릴 수밖에 없었다. 발표가 끝날 때까지 화면을 휘어 놓은 이유를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 G 플렉스가 처음 나왔을 때부터 가졌던 의문을 후속작에서도 여전히 풀 수가 없었다. 5.5인치로 종전 6인치보다 작아진 화면 크기, 4가지 곡률을 적용해 손에 쥐기 편하게 만들었다던 설명은 언뜻 듣기엔 그럴싸해 보인다. 하지만 화려한 포장에 그칠 뿐 화면을 휘어놓은 근본 이유가 되지는 못한다.

왜 휘어진 걸까? ‘LG G플렉스 2’

이에 대해 LG전자는 전면에 적용한 700R의 화면이 주는 몰입감이라고 말할지도 모르겠다. 과연 5.5인치 화면을 휘어놓는다고 달라진 몰입감을 선사해 줄까? 직접 체험해 봤음에도 자신 있게 그렇다라는 대답이 나오지는 않는다.

휘어 놓은 이유를 알 수는 없지만, 제품 자체는 상당한 공을 들였음을 쉽게 알 수 있다. 제품에 잘 녹아든 플라멩코 레드의 강렬한 색상은 사람의 마음을 끌어 당기기 충분하고, 흠집은 스스로 치유하는 셀프 힐링은 전작보다 더 빠르게 원래의 모습을 유지한다. 물론 사소한 흠집에 한해서만 작동되긴 하지만.

왜 휘어진 걸까? ‘LG G플렉스 2’

말 많고, 탈 많은 퀄컴 스냅드래곤 810에 대해선 전혀 문제없다는 것이 LG전자의 입장이다. 우람찬 LG전자 MC상품기획FD 상무는 “제품 테스트 3개월 해봤는데, 열이 거의 안 날 정도다”며 “기존 대비 차이가 없는데, 왜 그런 이슈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 부분은 현장에서 확인할 방법은 없었다. 샘플 단말들은 인터넷 연결이 안 되어 있는 상태라 앱을 설치할 수 없어 간단한 테스트조차 할 수 없는 상태였다.

G 플렉스 2의 정식 출시일은 1월 30일이다. 누군가는 이 제품을 사게 될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그 사람 마저도 G 플렉스 2의 휘어진 가치를 제대로 알고 구매할까? 전작인 G 플렉스는 독특한 형태로 일부 매니아들이 구입하는 제품이었다. 이번 후속작은 좀 더 대중성을 노리고 나온 것으로 보이지만, 전망은 밝아 보이지 않는다. 한기주 차장이 말한 커브드의 진정한 가지 재발견은 도대체 무얼 말하는 걸까? 여전히 눈에 보이지 않는다.

원문 : 레디츠 (http://redits.net/23419)

김재인 객원기자 redits@icloud.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