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친환경차 판매 작년보다 30% 증가한 4만7000대 전망…`티핑포인트` 온다

올해 국내 친환경차 판매가 5만대에 육박할 전망이다. 성능을 개선한 하이브리드카 신모델 판매 호조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카(PHEV) 라인업 확대 등이 맞물리며 국내 친환경차 시장이 본격 개화하는 원년이 될 것으로 예측됐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산 및 수입차를 포함한 친환경차 판매량은 4만7200여대에 달할 전망이다. 이는 지난해(3만6845대)보다 28% 늘어난 것으로, 역대 최다였던 2012년 3만7578대를 훌쩍 뛰어넘는 것이다. 시장 규모도 최근 5년 사이 다섯 배 이상 성장하는 셈이다.

연간 160만여대에 달하는 신차 등록 대수를 감안하면 친환경차 시장 점유율은 아직 3% 수준에 불과하다. 하지만 주요 업체들의 라인업 및 판매 확대 전략을 기반으로 친환경차 수요는 지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체별 판매 목표를 살며보면 현대·기아차가 하이브리드카와 전기차를 합쳐 총 3만7000여대의 친환경차를 판매한다는 목표다. 이는 지난해(2만8436대)보다 30% 이상 늘어난 공격적인 목표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최근 유가 하락이라는 변수에도 불구하고 하이브리드카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다”며 “다양한 라인업 출시를 통해 연간 친환경차 판매 목표 달성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달 출시된 신형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첫 달 800대 돌파에 이어 이달에는 1500대 판매가 무난할 전망이다. 이는 이전 모델의 월평균 판매량을 세 배 이상 뛰어넘는 기록이다. 현대·기아차는 올 상반기에 첫 번째 플러그인하이브리드카 ‘쏘나타 PHEV’를 선보이고 하이브리드 전용 모델도 순차적으로 선보이는 등 친환경차 라인업을 지속 확대하며 시장주도를 꾀한다.

여기에 올해 1000대의 전기차 판매를 목표로 삼은 르노삼성차와 한국지엠의 하이브리드카 및 전기차 판매량을 합하면 국산 친환경차 판매량은 총 3만8500대에 달할 전망이다.

수입차 업계는 지난해(7922대)보다 약 10% 증가한 8700여대의 친환경차 판매목표를 세웠다. 수입 하이브리드카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도요타와 렉서스의 판매량만 8300여대로 추산된다. 도요타는 주력 하이브리드카 프리우스의 웨건 모델인 ‘프리우스 V’ 출시를 통해 판매 확대에 나선다. 이외에 올해 PHEV 출시를 앞두고 있는 메르세데스-벤츠와 BMW를 비롯해 포드, 인피니티 등의 하이브리드 및 전기차 판매량은 400여대로 예상된다.

김준규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팀장은 “주요 업체의 모델 다양화와 국내 대기업의 업무용 차량 구매 확대 등에 힘입어 올해 친환경차 판매가 역대 최다를 기록할 것”이라며 “친환경차 시장이 본격적인 성장기로 접어드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표]연도별 친환경차 판매량 추이 및 전망(단위:대)>


[표]연도별 친환경차 판매량 추이 및 전망(단위:대)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