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부문별 OPI(성과급) 희비 엇갈려… 반도체·무선 선전

삼성전자가 29일과 30일 이틀 간 성과인센티브(OPI, 옛 PS) 지급에 나설 가운데 사업부별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부품(DS)과 IT·모바일(IT) 부문은 주력인 메모리와 무선 사업부가 50%를 달성한 반면, 소비자가전(CE) 부문은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가 31%에 그치는 등 전체적으로 부진했다.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딜라이트샵 <전자신문DB>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딜라이트샵 <전자신문DB>

28일 삼성전자 관계자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전 직원에게 지난해 실적에 따른 OPI를 통보했다. 업계 예상대로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린 메모리사업부를 필두로 DS부문이 연봉의 50%를 받았다. 시스템LSI사업부도 잇따른 개선 노력에 힘입어 50%를 달성했다.

전사적 실적둔화의 원인으로 꼽혔던 무선사업부도 4분기 견조한 회복세와 함께 50%를 무난히 이뤘다. 같은 IM부문의 미디어솔루션센터(MSC)와 소프트웨어센터는 각각 49%와 45%를, 네트워크사업부는 26%를 받았다.

반면 CE부문은 2013년보다 얇은 OPI를 받았다. 주력인 VD사업부가 40%대 후반으로 점쳐지던 예상을 뒤집는 31%(부장급 이상 34%)에 그쳤으며 생활가전사업부도 7%에 머물렀다. 의료기기와 프린팅사업부도 각각 12%와 3%를 받았다. 종합기술원 등 각 산하 연구소는 44%로 책정됐다.

이는 ‘성과 있는 곳에 보상 있다’는 삼성의 성과보상 스타일이 적용된 것이다. DS부문은 메모리 시장의 호조와 함께 지난해 3분기에만 7조9312억원 어치의 메모리를 팔아 분기 시상 최대 매출을 올리는 등 순항했다. 무선사업부도 실적이 기대에 못 미쳤다는 평 속에서 선방한 것으로 평가된다. 반면 VD사업부는 영상기기 매출이 지난해 3분기 7조2107억원에 머물러 2010년 이래 최저를 기록하는 등 세계적인 경기침체를 피해가지 못했다.

한편 이준 삼성 미래전략실 커뮤니케이션 팀장(부사장)은 이날 오전 수요 사장단 회의 후 가진 브리핑에서 “성과가 나지 않은 곳에는 인센티브가 지급되지 않을 수 있다”며 “(그룹 내에) 그런 곳도 꽤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서형석기자 hs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