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자산운용사, 팬택 인수 추진···협상 급물살

지지부진하던 팬택 인수 협상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미국 LA 소재 자산운용사인 원밸류 에셋매니지먼트는 27일(현지시각) 법정관리 중인 팬택 인수를 위한 컨소시엄 형태의 인수의향서를 팬택 매각 주관사인 삼정회계법인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컨소시엄에는 원밸류에셋매니지먼트 외에 미국 부동산 개발 투자사인 베리타스인베스트먼트, 인터넷 쇼핑몰 업체 투게더MS, 한국의 전선제조사 갑을메탈, TSI자산운용 등이 참여했다. 컨소시엄은 오는 30일까지 투자 조건과 금액, 자금 증빙 등을 제시하고 2월 초 매각 공고를 낸 뒤 2월 말까지 투자를 확정해 회생계약안을 법원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원밸류에셋매니지먼트 관계자는 “컨소시엄에 참여한 기업은 모두 재무적 투자자로 팬택 인수 후에는 원밸류에셋매니지먼트가 경영에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현재 예상 인수가격은 1000억원으로 컨소시엄에 참여한 기업들로부터 인수자금을 확보한 상황”이라며 “향후 회사 운영에 드는 1000억∼20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공장 설비와 직원, 특허권 등 유·무형 자산의 통합 인수를 추진할 예정이며, 인수 후 신주 발행(우리사주 형태) 주식 가운데 10%를 직원들에게 무상 증여할 계획이라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지난해 말 삼정회계법인은 팬택의 청산가치를 1500억원으로 평가했다. 원밸류에셋매니지먼트 컨소시엄이 이보다 500억원 낮은 금액을 제시한 것은 인수가 지지부진하면서 시장에서 바라보는 팬택의 가치가 급격히 낮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