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크]중요성 커지는 AEB 시스템

[카&테크]중요성 커지는 AEB 시스템

자동차가 전방 상황을 모니터링해 비상 상황 발생시 자동으로 차량을 정지시키는 ‘자동긴급제동(AEB:Autonomous Emergency Brake)’ 시스템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안전벨트와 에어백 등 그동안의 자동차 안전 시스템이 사고가 날 경우 피해를 줄이는 수동적 기능을 했다면, AEB 시스템은 자동차가 스스로 사고를 회피하는 능동적 안전 기능의 핵심으로 자리잡고 있다. 주요 선진국들이 신차 안전도 평가에서 AEB를 중요 항목으로 고려하는 배경이다.

최근 미국 정부도 신차 안전기준을 강화하고 AEB 시스템을 장착한 차량에 안전평가 가산점을 부여하기로 결정했다. 이를 위해 미국 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신차 평가 프로그램을 개선하고, 최고 등급(Five Star)를 획득하는 필수 기준에 AEB 시스템 장착 여부를 포함시키기로 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자동차 안전성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는데 따른 정책 변화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신차 개발시 AEB 시스템 장착을 우선적으로 검토할 전망이다.

[카&테크]중요성 커지는 AEB 시스템

AEB 시스템은 차량 전방에 장착되는 레이다 센서와 카메라 센서가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두 센서를 통해 취합되는 정보를 종합해 전방 상황의 이상을 감지하고 운전자가 적절한 대응을 하지 않을 경우, 차량이 자동으로 제동 기능을 수행한다. 센싱 거리는 레이더 센서의 종류에 따라 짧게는 60미터에서 길게는 200미터까지 가능하다. 레이더와 함께 카메라 센서를 통해 들어오는 영상 정보까지 취합해 판단의 정확도를 높이는 것이 관건이다. 특히 이들 센서는 AEB 외에도 스마트크루즈컨트롤(SCC), 차선이탈경보시스템(LDWS) 등 다양한 지능형운전자보조시스템(ADAS) 기능을 함께 수행한다.

우리나라 완성차 업체 중에서는 현대자동차가 지난 2013년 신형 제네시스에 AEB를 최초로 탑재했다. 특히 국내 부품업체인 만도가 AEB를 포함한 ADAS 시스템을 모두 개발해 주목을 받았다. AEB 시스템을 공급할 수 있는 글로벌 부품업체는 만도 외에 독일 콘티넨탈, 이탈리아 브렘보, 일본 아이신 등이 꼽힌다. 우리나라의 차세대 ADAS 부품 기술력도 세계적인 수준에 도달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AEB 시스템은 충돌 위험 상황에서 급제동이 어려운 경우, 차체 자세 제어장치(VDC)와 연동해 전방 차량과의 충돌을 회피할 수 있는 기능도 함께 지원한다”며 “자동차 안전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갈수록 커지고 있어 고급 세단 중심에서 보급형 차량으로 AEB 시스템 탑재가 점진적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