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사전자현미경 특집] 코셈 ‘EM-30AX’

코셈은 한국을 전자현미경 생산 국가 반열에 올려놓은 주목받는 강소기업이다.

코셈(대표 이준희)은 2007년 한국표준과학연구원으로부터 이전받은 주사전자현미경(SEM) 원천기술을 기반으로 상용화에 성공하면서 한국을 미국, 일본, 독일, 체코에 이어 세계 다섯 번째 전자현미경 생산국가 반열에 올려놨다.

코셈이 개발한 전자현미경 에너지분산분광기 통합 제품 `EM-30AX`
코셈이 개발한 전자현미경 에너지분산분광기 통합 제품 `EM-30AX`

당시 교육과학기술부와 산업은행, 대덕이노폴리스파트너스가 공동 출자해 회사를 설립했다.

SEM은 미세 구조물 형상과 구성 성분의 조성을 정량, 정성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정밀 측정기기다. 반도체·디스플레이·나노소재 및 소자·나노바이오 등 기초과학 발전을 위해 필수적인 도구이자 기술혁신을 위한 주요 인프라로 평가받고 있다.

‘EM-30AX’는 코셈을 한 단계 더 도약시킨 대표 제품이다. SEM과 에너지분산분광기(EDS)를 통합한 시스템이다. 미국 EDS 제조사인 서모 사이언티픽과 2년간 국제공동기술개발사업을 통해 개발했다.

이 제품은 기존 SEM과 EDS를 각각 구매하는 비용보다 가격이 20% 낮아 소비자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현미경의 성능과 정확성을 높이면서도 생산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추는 기술이라는 찬사도 이어졌다. 지난해 8월에는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신기술(NET)인증도 받았다.

코셈은 이 제품 개발로 선진 기업의 개발 노하우와 절차를 습득했고, 향후 독자적인 분석 장비를 개발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게 됐다. 회사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SEM-EDS 통합 제품 비중도 초기 9%에서 최근에는 45%로 껑충 뛰었다.

코셈이 가격 경쟁력을 갖춘 통합형 제품을 내놓으면서 세계시장 흐름에도 변화를 몰고 왔다.

코셈은 올해 주사전자현미경의 대중화를 위해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하면서 광학현미경처럼 쉽고 빠르게 볼 수 있는 주사전자현미경 ‘EM-10’을 새로 선보였다.

이 제품은 상대적으로 배율은 낮추면서 사용하기 쉽게 만든 소형 테이블 주사전자현미경이다. 국내 최초로 30초 이내에 진공 모드에 돌입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X·Y 스테이지를 자동 구동할 수 있도록 만들어 초보자도 10분 정도 간단한 교육만 받으면 광학현미경보다 더 쉽게 전자현미경 이미지를 얻을 수 있다.

코셈은 매년 꾸준한 성장을 거듭해왔다. 매년 30억~40억원대 매출을 달성해온 회사는 올해 지난해(40억)보다 곱절 많은 80억원대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2017년까지 200억원대 매출 반열에 올려놓을 예정이다.

코셈은 과학인재 육성을 위해 전자현미경 지식확산사업인 ‘노벨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어린이와 중·고교생을 대상으로 전자현미경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이준희 사장은 “측정기술은 모든 과학기술의 기반기술인 만큼 우수한 측정 도구 없이 창의적 기술개발은 불가능하다”며 “글로벌 전자현미경 리더로 거듭나기 위해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