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률 70% 상회하는 엔씨 사내식당의 `유쾌한 성공`

지난 1월 15일 오전 11시 반경 엔씨소프트 지하에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기 시작했다. 삼삼오인 모인 이들이 강당으로 들어서자 ‘대게’가 수북히 쌓인 접시가 눈앞에 펼쳐졌다. 이 회사가 준비한 일명 ‘특식 날’이다

엔씨소프트 푸드코트형 사내식당
엔씨소프트 푸드코트형 사내식당

이날 엔씨소프트 소속 직원 대부분이 몰려 ‘대게 파티’를 즐겼다. 사람이 몰릴 것을 예상한 회사는 11시 반부터 12시 반, 12시 반부터 1시 반까지 시간을 나눠 뷔페식으로 점심을 제공했다.

엔씨소프트가 판교 사옥(R&D 센터) 이전과 동시에 추진한 사내식당 개선작업이 성공리에 안착했다. 2013년 8월 판교로 사옥 이전 후 사내식당 이용률은 평균 70~80%를 오간다.

회사 관계자는 “삼성동 시절에 비해 이용비중이 크게 높다”며 “복지차원에서 사내식당을 제대로 만들어보자는 취지가 어느 정도 긍정적인 반응을 얻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엔씨소프트 판교 사옥 사내식당은 건립 초기부터 화제를 모았다. 일반적인 사내식당 방식이 아닌 레스토랑 분위기가 나는 ‘푸드코트’형 식당 도입을 구상했다. 삼성동 시절에 비해 출근거리가 멀어지고 주변 환경이 열악한 것을 회사 자체적으로 해결해보자는 취지였다.

삼성웰스토리가 운영을 맡은 이 공간은가 운영을 맡은 이 공간은 2500㎡, 640석 규모에서 매일 한식, 양식, 분식 등 총 5가지 코너를 제공한다.

점심시간에 운동하는 직원 등을 배려해 테이크아웃이 가능한 메뉴도 구비했다. 식당이 아닌 곳에서 간단히 먹을 수 있는 이 메뉴는 늘 매진이다.

조식은 60% 자비부담, 석식은 야근 시(8시 기준) 무상 제공한다. 회사가 직원들 삼시세끼를 다 챙기는 셈이다.

엔씨소프트가 직원 식비에 들이는 비용은 일일 1인당 1만원 안팎으로 추산된다. 2000명 직원이 근무하니 매일 수천만원 비용이 ‘먹는 복지’에 쓰인다.

평균연령 34세 젊은 조직을 만족시키는 것은 쉽지 않았다. 도입초기에는 시행착오도 많았다.

사내에서 식사하는 직원 수요나 메뉴 분량을 잘못 예측해 음식이 남기도 했다. 도입 1년 6개월이 지난 지금은 거의 정확하게 수요를 예측한다는 것이 회사 쪽 설명이다.

엔씨소프트 홍보팀 관계자는 “직원들의 메뉴 선호도 등 데이터가 쌓여 거의 정확하게 메뉴 수요를 예측하고 있다”며 “건강식을 비롯해 다양한 종류의 메뉴를 즐길 수 있어 직원들 만족도가 높다”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올해부터 비정기적으로 제공하던 특식을 한 달에 한번 정기적으로 제공한다.

지난해 12월 소갈비찜, 안심·등심 모듬 구이, 소고기 수육 등을 내세운 일명 ‘고기 뷔페’에 이어 이번 달 ‘대게’를 주 메뉴로 특식을 제공했다.

지금까지 진행된 두 번의 특식 날 모두 사내식당 이용률이 80%를 넘어섰다. 직원들이 호의적 반응을 보인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도 종종 사내 식당을 찾아 점심을 먹는다. 김 대표는 판교 R&D센터로 이전하며 판교 사옥을 “엔씨소프트 게임분야 연구개발에 있어 핵심 역할을 담당하는 전진 기지이자 엔씨인 모두가 합심해 21세기 새로운 도전의 빗장을 열어가는 큰 문이 될 공간”이라고 강조했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복지 차원에서 사내식당 문화를 계속해서 발전시킬 것”이라며 “직원들이 매일 이용하는 시설인 만큼 좋은 먹거리를 통한 먹는 즐거움과 함께 직원들 간 소통이 활발히 이뤄지는 공간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