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B2B 시장 공략 박차... 기업용 이메일 선보인다

아마존이 기업간(B2B)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기업용 스토리지 ‘워크독스(WorkDocs)’에 이어 이메일 서비스인 ‘워크메일(Workmail)’까지 내놓으며 거대 정보통신(IT)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것이다.

아마존이 자사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부인 아마존웹서비스를 통해 기업용 이메일 ‘워크메일’ 서비스를 오는 2분기 출시한다고 로이터 및 주요 외신이 29일 보도했다. 일정 서비스와 연동해 마이크로소프트(MS)의 아웃룩이나 구글의 G메일에 맞설 예정이다.

아담 실립스키 AWS 부사장은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고객들은 현재의 이메일 솔루션에 만족하지 않는다”며 “대다수의 고객이 기존 기업용 이메일 서비스가 비싸고 복잡하다고 여긴다”고 말했다.

워크메일은 MS가 제공하는 이메일 솔루션 등과 함께 쓸 수 있다. 기존 이메일 솔루션들은 데이터센터에서 전원을 공급받기 때문에 직원들의 이메일을 관리하거나 유저인터페이스(UI) 등 기술을 개선하기 힘들었다. 아마존은 워크메일을 웹에 기반해 제공할 계획이다.

보안성도 높였다. 메일은 암호화해 전송되고 수신자에게 도착하면 회사가 지정한 비밀키를 통해 내용이 해독된다. 이메일은 고객이 원하는 지정학적 서버에만 저장돼 보안성을 높였다. 특히 미국 국가안보국(NSA)도·감청 사건 이후 MS, 구글 등 미국 IT업체에 대한 신뢰성이 떨어진 유럽 기업들에게 매력적일 것이라는 게 외신들의 해석이다. 가격은 계정 하나당 월 4달러정도다.

이에 아마존이 사업 전략의 무게중심을 기존 유통업에서 IT산업 전반으로 확실히 옮기려는 움직임이란 해석이다. 기업용 이메일 사업은 글로벌 IT기업들이 거쳐야하는 필수 관문 중 하나로, AWS사업부는 거의 10여년간 아마존 내 IT사업을 이끌어왔다.

AWS는 현재 고객사 1000여곳에 서버, 데이터 스토리지, 고속 데이터베이스(DB) 관리 서비스 등을 제공 중이다. 스타트업 등 중소기업에서부터 시작해 최근에는 해외 기업들로 보폭을 넓혔다. 지난해 이 사업부에서만 거의 43억달러의 매출을 올렸고 올해는 60억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외신들은 AWS가 기존 고객사들을 상대로 최근 출시한 AWS 클라우드 기반 기업용 스토리지 서비스인 워크독스와 함께 이메일 서비스 사업을 확장시킬 것이라 내다봤다.

베어드 주식회사 소속 콜린 세바스티안 애널리스트는 “이메일은 엔터프라이즈 시장에서의 ‘트로이목마’”라며 “이메일 서비스로 거의 연간 10억달러 정도의 부가가치가 창출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메일에 더 많은 서비스를 결합시키면 거의 100억달러정도의 추가수익이 생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주연기자 pill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