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모바일, 단순 검색을 넘어 결제까지 자연스럽게

[이버즈 - 김태우 기자] 네이버에서 ‘패딩’을 검색하는 사람은 패딩에 관한 정보를 얻기 위해서일까? 패딩을 구매하기 위함일까? 아마 많은 이가 패딩을 구매하려는 목적으로 검색할 것이다. 이미 검색은 인터넷 쇼핑을 위한 중요한 도구로 쓰인다.

이런 상황에서 네이버가 모바일 쇼핑 검색을 대대적으로 개편한다. 지난 1월 27일 서울 강남구 캐피탈타워 네이버파트너스퀘어에서 새해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해당 내용을 밝힌 것. 한성숙 서비스 총괄 이사는 “모바일 검색창에 입력되는 전체 검색어의 1/3 수준인 34%가 쇼핑 질의어다”고 밝혔다.

▲ 네이버 한성숙 서비스 총괄 이사
▲ 네이버 한성숙 서비스 총괄 이사

네이버가 새해부터 모바일 쇼핑 검색을 강조하고 나선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글로벌 인터넷 업체들의 행보를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등은 서로 다른 영역에서 서비스를 제공해 왔지만, 결제 플랫폼을 보유하거나 출시 예정이며, 쇼핑을 직접 하거나 관련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검색, 쇼핑, SNS간의 경계가 무너지고 있는 것.

한성숙 이사는 “기존 인터넷 서비스의 분류들이 통합되어 3,4년 안에 어떻게 달라질지 알 수 없다”며 “모든 것을 다 가져야 하는 흐름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네이버의 모바일 검색은 PC의 사용자 환경을 그대로 가져와 뿌려주고 있다. PC와 모바일 간의 사용 행태가 다름에도 차별성이 없는 것. PC의 경우 오랫동안 축적한 경험 덕에 사용자의 이용 흐름이 매끄럽지만, 모바일에서 이로 인해 흐름이 단절되게 된다.

가격 비교 같은 단순한 형태로는 만족을 주기 어렵다고 네이버는 판단했으며, 유연한 흐름이 되지 못하면 결국 검색 결과에 만족할 수 없을 터. 사용자가 떠나게 될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다. “지금까지는 상품 검색에 가까웠지만, 사용자의 액션과 요구를 구체적으로 흐름에 집어넣어 쇼핑 검색으로 만들겠다”는 것이 한성숙 이사의 계획이다.

네이버 모바일, 단순 검색을 넘어 결제까지 자연스럽게

새로운 네이버 모바일 쇼핑 검색은 기존의 고정된 형태가 아닌 쇼핑 질의에 따라 다양한 모습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이미 쇼핑 검색을 위한 다양한 기술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 트렌드를 파악해 상품을 검색해주는 추천 시스템, 많이 찾는 인기 브랜드별 상품을 한눈에 비교, 파악할 수 있는 브랜드, 단기간 할인 상품 정보 핫딜 상품 검색 등의 코너와 함께 전문가 쇼핑 콘텐츠 노출하며, 이를 통해 쇼핑 전문가를 양성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테마별 상품추천, 함께 찾는 상품추천, 핫이슈 정보, 패션 화보 등이 제공된다.

여러 코너를 통해 상품에 맞는 화면 구성으로 적절한 쇼핑 정보를 제공하고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물어보고, 예약하고, 결제하고, 후기까지 남기는 모든 단계를 네이버 모바일에서 유연하게 이루어지도록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새롭게 준비하고 있는 것이 네이버 페이다. 네이버는 이미 결제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네이버 체크아웃, 네이버 캐쉬, 네이버 마일리지가 그것인데, 사용자 입장에서는 흩어져 있다보니 불편할 수밖에 없다. 네이버 페이는 이를 하나로 통합한 서비스다. PG와의 제휴를 통해 제공할 예정이며, 네이버에서의 편리한 구매 경험이 목적이다. 즉 카카오 페이나 라인 페이처럼 일반적인 간편 결제 서비스를 위함은 아닌 것처럼 보인다.

네이버는 이미 해외에서 라인 페이를 서비스하고 있다. 아직 국내에 라인 페이를 정식으로 선보인 것은 아니다. 네이버 관계자는 네이버 안에 라인 페이를 붙일 수도 있다고 했다. 어떤 서비스를 넣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사용자가 자연스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선순위라고 말한다.

네이버 모바일, 단순 검색을 넘어 결제까지 자연스럽게

발표를 듣는 동안 다소 우려스러웠던 것은 쇼핑 콘텐츠 노출 부분이다. 알고리즘을 통해 양질의 콘텐츠는 상위 노출을 하겠다고 밝혔는데, 이미 블로그 마케팅으로 콘텐츠 신뢰도가 낮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더 혼탁해질 가능성도 있다.

김태우 기자 tk@ebuz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