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역직구

[프리즘]역직구

역직구는 해외 직구(인터넷 직접구매)의 반대 개념이다. 외국 소비자가 한국 기업·개인이 만든 인터넷쇼핑몰에 들어와 상품을 구매하는 것이다. 우리가 볼 때는 ‘해외 직판(직접판매)’이 옳은 표현이다.

최근 역직구 관심이 높다. 박근혜 대통령이 “국내 소비자의 해외직구는 폭발적으로 느는데 해외 소비자의 국내 역직구는 걸음마 수준”이라는 신년 기자회견 내용에서 촉발됐다.

역직구 시장은 박 대통령의 말처럼 우리가 간과해온 시장이다. 우리나라는 해외 어느 나라보다도 인터넷쇼핑몰이 발달했다. 시스템만 잘 갖춰진다면 최근 2~3년 사이에 폭발적으로 증가한 직구 시장만큼 해외 직구 시장 성장 잠재력도 충분하다.

기자는 최근 심플렉스인터넷이 개최한 ‘해외직판 활성화 마케팅 세미나’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었다. 페이스북·구글·바이두·야후재팬 등 해외 굴지의 인터넷업체 마케팅 책임자들이 모두 참여했다.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업체 한 곳과 미국·중국·일본 포털사이트업체를 초청하고자 했던 주최사 기획 그대로였다. 연사 초청이 어렵지 않았냐는 질문에 심플렉스인터넷 관계자는 “‘안 되면 말지’라는 생각으로 기획했는데 의외로 빨리 참석하겠다는 답변을 해왔다. 우리도 놀라웠다”는 답이 돌아왔다. 행사를 위해 방한한 하워드 한 페이스북 아시아태평양 매니저는 “이렇게 세계적인 기업이 한자리에 모인 것은 처음”이라며 놀라움을 표현했다. 행사장도 마찬가지다. 접수 사흘 만에 선착순 500명 모두 마감됐다. 당일 현장에는 550명가량이 찾았다.

박 대통령은 역직구가 걸음마 수준이라고 언급하며 규제를 완화해 역직구를 활성화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국내 인터넷쇼핑몰 수는 무려 75만개에 달한다. 대부분 5인 이하 소형 인터넷쇼핑몰들이다. 이들이 바로 해외로 눈을 돌리는 게 바로 역직구다. 전 세계 70억명 인구를 상대로 사업을 펼치는 것이다. 그들이 더 큰 시장으로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한다면 부가가치는 물론이고 일자리 창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김준배 전자자동차산업부 차장 j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