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비앤비, 버티더니 결국…대도시서부터 세금 낸다

에어비앤비가 결국 미국 주요 대도시에서 세금을 걷기로 결정했다. 이용료 인상과 향후 다른 숙박공유 서비스 업체에도 타격이 일 전망이다.

에어비앤비(Airbnb)가 미국 워싱턴D.C 등 주요 대도시에서 단기 호텔숙박에 대한 세금(호텔세)을 직접 납부하기로 결정했다고 워싱턴포스트 및 주요 외신이 2일 전했다. 1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호세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시작해 오는 15일 미국 워싱턴 D.C, 시카고에서 세금을 낼 계획이다.

온라인 숙박 공유 업체 에어비앤비(Airbnb, 사진)가 미국 워싱턴D.C 등 세계 각국 대도시에서 단기 호텔 숙박에 대한 세금(호텔세)을 직접 걷어 납부하기로 결정했다고 워싱턴포스트 및 주요 외신이 2일 전했다. 이에 회사서비스의 이용료 인상과 함께 향후 다른 숙박 공유 서비스 업체에도 타격이 일 전망이다.
온라인 숙박 공유 업체 에어비앤비(Airbnb, 사진)가 미국 워싱턴D.C 등 세계 각국 대도시에서 단기 호텔 숙박에 대한 세금(호텔세)을 직접 걷어 납부하기로 결정했다고 워싱턴포스트 및 주요 외신이 2일 전했다. 이에 회사서비스의 이용료 인상과 함께 향후 다른 숙박 공유 서비스 업체에도 타격이 일 전망이다.

회사는 각각의 거래가 아닌 정기 총액 형태로 납세할 예정이다. 회사의 최대 서비스 지역이기도 한 이들 도시는 현재 호텔이나 단기 숙박 임대인에게 건당 5~14.5%의 세금을 자동 징수하고 있다.

데이비드 한트만 에어비앤비 글로벌 공보정책 책임자는 “현재 각 지역의 과세 체제가 에어비앤비의 사업 방식에 적합하지 않은 만큼 어떤 종류의 세금이 부과될지 확실치 않다”며 “일정한 연구를 거쳐 순차적으로 세금을 걷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필립 아우에르스발트 조지메이슨대 부교수는 “에어비앤비 같은 서비스가 급증하는 추세라 각 도시들에 이에 걸맞은 세금 형태를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로 인해 향후 다른 온라인 숙박 공유 업체에도 적잖은 영향이 미칠 전망이라고 워싱턴포스트는 내다봤다. 회사 측은 이번 세금 납부가 다른 온라인 숙박 공유 업체에도 똑같이 적용돼야 한다고 주장한 상태다. 비과세 서비스인 다른 업체들의 이용료가 상대적으로 낮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이들 업체는 에어비앤비와 마찬가지로 납세 의무를 지고 있지 않다는 논란에 시달리고 있다. 온라인 별장 임대 업체 VRBO(Vacation Rental By Owner)가 대표적이다.

VRBO의 모회사 홈어웨이(HomeAway) 공동창업자인 칼 쉐퍼드는 “우리 서비스는 광고 플랫폼에 불과하다”며 “에어비앤비와 달리 우리는 고객들의 거래에 전혀 관여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샌프란시스코 주정부의 압력에도 세금 납부를 거부하고 있다. 임대인 각자에게 세금 납부 의무가 있지만 회사가 이용료를 높여가며 할 일은 아니란 주장이다.

전 세계에서 서비스를 제공 중인 에어비앤비와 달리 이 업체들은 활동 영역이 좁아 세금을 부과하게 될 경우 사업이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

한편 외신은 회사가 이번 결정으로 지금까지 발목을 잡았던 단기 임대 서비스의 합법화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 내다봤다. 현재 대다수 도시에서 연간 30일 미만 단기 임대는 불법이다.

회사 측은 단기 임대 합법화 여부와 납세 문제는 별개로 다룬다는 입장이지만 앞서 이미 지난해 7월 오리건주 포틀랜드시, 10월에 샌프란시스코에서 약 500만달러의 세금을 냈다. 포틀랜드시는 임대인에게 세금을 부과한다는 조건 아래 단기 임대를 허용했고 샌프란시스코도 호텔세를 걷는 대신 임대 기간을 30일에서 90일로 늘려 이를 사실상 합법화했다.

하지만 단기 임대에 대한 위법 논란은 쉽게 사라지지 않을 전망이다. 워싱턴D.C에서도 일반 주택의 단기 임대를 허용하는 법안은 아직 통과되지 않은 상태다.

김주연기자 pill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