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 이번엔 구글과 맞대결…등 돌리나?

우버가 이번엔 구글과 맞붙는다. 협력관계에 있던 두 회사가 각자 개척하던 사업 분야에 서로 뛰어들면서 향후 시장 구도변화가 주목된다.

블룸버그는 구글이 자체 실험 프로젝트 부서 ‘구글X’에서 우버와 같은 차량 공유 서비스를 준비 중이라고 3일 보도했다. 구글은 우버에 자체 벤처 지원 사상 최대 금액인 2억5800만달러(약 2800억원)를 투자한 최고의 우군이었지만 하루아침에 적군으로 바뀌었다.

우버 이사로 재직하고 있는 데이빗 드루먼드 구글 법무담당 임원은 우버에 서로 경쟁할 수 있는 서비스 론칭을 계획 중이라고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정통한 소식통은 이 때 우버 임원들이 구글 차량 공유 앱의 스크린샷을 봤다고 밝혔다. 이에 우버 측은 드루먼드 이사에게 이사직 사임을 요구할 것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은 지난주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 제공되는 구글 나우에서 서드파티 앱 데이터를 제공한다고 발표하며 우버가 아닌 경쟁 차량공유 서비스 리프트를 협력사로 소개한 바 있다. 업계는 차량 공유 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글로벌 IT 공룡 구글이 경쟁자로 돌아서며 향후 시장 쟁탈전은 더 치열해 질 것으로 전망한다.

우버 역시 구글이 수년 간 개발하고 있는 자율주행차 기술 분야에 뛰어들었다. 회사는 피츠버그에 위치한 연구 시설에서 자체 자율주행차 기술을 개발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테크크런치는 우버가 자율주행차를 향후 차량 공유 서비스에 접목하기 위해 미국 카네기 멜론 대학과 함께 기술 개발에 나섰다고 전했다. 로봇연구센터 연구진 50여명을 대거 기용하며 미래 자율주행차 시장 개척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우버는 지난해 무인 차량 공유 서비스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한 바 있다. 트래비스 칼라닉 우버 최고경영자(CEO)는 “우버가 비싼 이유는 차량뿐 아니라 운전자에게도 비용을 지불하기 때문”이라며 “무인 서비스가 되면 요금은 낮아지고 차량을 소유하는 비용보다 적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구글과의 직접 경쟁이 우버에 많은 변화를 가져올 수도 있다는 의견이다. 현재 구글맵으로 구동되는 우버 앱 지도를 애플지도 등 다른 서비스로 변경해야 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또 자율주행차 기술 도입에 가장 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였던 구글을 잃게 되면서 우버가 다른 파트너를 찾아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