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체인식 모듈, 2020년 모든 스마트 모바일 기기 탑재… 연평균 90% 성장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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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020년까지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웨어러블 기기 등 모든 스마트 모바일 기기에 생체인식 모듈이 탑재되고, 관련 시장 역시 매년 90%씩 성장해 연 333억달러(약 36조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예상됐다.

모바일 생체인식 시장전망(자료:Acuity Market Intelligence)
모바일 생체인식 시장전망(자료:Acuity Market Intelligence)

시장조사기업 AMI(Acuity Market Intelligence)는 최근 발표한 ‘세계 모바일 생체인식 시장 분석 보고서(The Global Biometrics and Mobility Report)’에서 이같이 전망했다.

금융과 정보기술(IT)의 융합인 ‘핀테크’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가운데 지문인식과 홍채인식 등 생체정보 인식 기술은 공인인증서를 대체할 차세대 보안인증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 센서 인식률 향상, 모듈 소형화 등 부품 기술이 발전하고 차세대 스마트폰과 웨어러블 기기 등에 적용이 점쳐지면서 관련 시장과 후방 산업계의 성장이 기대된다는 평가다.

맥신 모스트 AMI 대표는 “생체인식은 우리가 깨어 있는 시간 대부분 손에 들고 있는 스마트 모바일 기기에 가장 적합한 인식모듈”이라며 “오는 2020년에는 모든 스마트 모바일 기기에 생체인식이 기본 탑재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내 전자부품 업체도 신규 사업 영역으로 생체인식 분야를 적극 모색하는 추세다. 이미 시장이 준비된 지문인식 분야에서는 관련 전문업체와 터치스크린패널(TSP) 업체가 상용화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홍채인식 분야에선 카메라 모듈 업체들이 기존 기술력을 바탕으로 시장개화에 대비하고 있다.

크루셜텍은 지문인식 모듈로 이미 시장에 안착했다. 한 번의 터치로 지문을 읽어내는 에어리어 방식과 지문을 긁어내려 인식하는 스와이프 방식의 두 기술을 모두 보유한 이 회사는 특히 중국 시장을 중심으로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누적 공급량은 850만대에 달한다. 지난해 화웨이, 오포 등의 프리미엄급 스마트폰에 적용돼 호평을 받았다.

크루셜텍은 결제서비스 전문업체 다날과 합작해 생체인식 종합 솔루션 기업 바이오페이를 설립하고 지문인식뿐만 아니라 홍채인식과 정맥인식 등 다양한 생체정보 기반 인증 솔루션을 준비하고 있다.

TSP 전문업체 트레이스도 지문인식 솔루션 개발에 적극적이다. 최근 모바일 결제 시 지문 인식만으로 결제가 가능한 스마트 결제인증 기술 ‘티섹(T-SEC)’을 개발했다. 이 기술은 ‘홈버튼’과 같은 별도의 모듈 없이 디스플레이 자체로 지문을 인식한다. 트레이스는 지난해 산업통상자원부의 지문인식기술 개발 지원사업에 주관사로 선정돼 산학연 공동연구방식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주요 스마트폰 제품군에 적용이 이뤄진 지문인식과 달리 홍채인식은 이제 막 도입이 검토되는 단계다. 완제품 적용에 앞서 인식 거리와 정확도 등에서 최적화가 진행되고 있다. 삼성전자도 지난 2012년 홍채인식 관련 특허를 출원하는 등 관심을 보였지만 아직 제품 적용 여부는 확인되지 않는다.

파워로직스, 해성옵틱스 등 카메라모듈 전문업체들이 홍채인식 기술이 적용된 카메라를 개발하고 있지만 지문인식에 비해 상용화까진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는 평가다. 파워로직스는 지난해 스마트폰 홍채인식 카메라 모듈을 개발해 모바일 최적화 등 양산을 준비 중이다.

부품업계 한 관계자는 “지문인식은 검토단계를 넘어 본격적으로 스마트폰 적용이 확산되기 시작했지만 홍채인식은 기술은 아직 시기상조”라며 “하지만 생체인식 시장의 잠재력이 큰 만큼 센서 등 핵심 부품 기술력 확보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