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인공지능(AI) 연구개발 조직 강화…AI 게임 상용화 본격화

English Translation

엔씨소프트가 인공지능(AI) 연구개발(R&D) 조직의 위상을 대폭 강화했다. 인공지능 기술을 도입한 상용 게임 개발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됐다.

5일 엔씨소프트에 따르면 지난달 인사에서 인공지능 전담연구팀인 ‘AI 랩(lab)’ 이재준 실장을 임원(상무)으로 승진시킨 데 이어 박사급 연구개발 인력 등을 확충했다.

AI 랩은 2011년부터 태스크포스(TF)로 운영되다 2013년 정식 조직으로 승격했다. 2011년부터 TF를 운영하며 어느 정도 핵심기술과 방향성을 확보하면서 조직 확충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랩에는 패턴인식, 자연어처리, 데이터마이닝, 지능형 DB, 이미지프로세싱 등 전문가들이 모여 게임 등 콘텐츠에 적용 가능한 기술개발을 연구 중이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NPC(게임 내 플레이가 불가능한 캐릭터) 움직임 정도가 아닌 보다 넓은 의미에서 AI를 연구 중”이라며 “‘지능적으로 행동한다’를 모토로 차후 엔씨소프트 핵심 제품에 실릴 인공지능 연구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AI는 클라우드와 함께 엔씨소프트가 핵심기술로 확보하려는 분야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지난해 11월 지스타를 앞두고 “엔씨소프트가 집중하고 있는 혁신은 AI(인공지능)기술”이라며 “AI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게임 플레이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게임업계의 AI R&D는 올해를 기점으로 본격화될 전망이다.

엔씨소프트 AI R&D 결과물은 올해 테스트 등으로 선보일 ‘MXM’ ‘리니지이터널’에 적용될 것으로 관측된다.

MXM은 전투에 AI모드가 적용됐고 리니지이터널은 실시간으로 바뀌는 ‘다이나믹 던전’으로 기존 MMORPG 문법과 다른 콘텐츠를 제공한다.

넥슨지티는 올해 출시하는 1인칭 슈팅게임 ‘서든어택2’에 AI기술을 적용한 ‘스쿼드 워’ 모드를 핵심 콘텐츠 중 하나로 내세울 방침이다. 게이머가 분대장이 되어 AI 캐릭터들을 통솔하는 방식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중국이 온라인게임 시장에서 자본력과 인력으로 점점 영향을 넓혀가는 상황에서 AI 등 혁신기술에 투자하는 것이 국내 업계가 경쟁력을 유지하는 효율적인 방법”이라며 “선도기업을 중심으로 한 기술개발 성과가 중소기업 등 산업전반에 영향을 넓힐 수 있도록 판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