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페이백 대란 올까...이통시장 `긴장`

편법 보조금 내건 먹튀 사례 잇따라…휴대폰 거래 주의 요구

2월 페이백 대란 올까...이통시장 `긴장`

‘2월 페이백 대란설’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일단 높은 가격에 단말기를 구입하도록 한 뒤 나중에 주기로 한 페이백을 빼돌리고 잠적하는 ‘먹튀’ 사태가 대량으로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시행 이후 은밀히 진행된 편법 보조금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점에서 소비자 주의가 요구됐다.

9일 관련업계와 온라인 커뮤니티에 따르면 이달 말 이동통신 시장에서 ‘페이백 대란’이 일어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페이백이란 일종의 편법 보조금이다. 이동통신사가 유통점에 제공한 판매장려금(리베이트)을 유통점이 자의적 판단에 따라 가입자에게 제공하는 돈이다. 단통법에서는 페이백을 금지하고 있지만 공시지원금이 워낙 적다보니 네이버 밴드 등 폐쇄 커뮤니티를 통해서 은밀한 거래가 이뤄지고 있는 실정이다.

2월 페이백 대란이 점쳐지고 있는 것은 단통법이 시행된 지난해 10월부터 일부 유통점이 ‘3개월 후 페이백 지급’을 내걸고 대대적 모객행위를 했기 때문이다. 이미 지난달 말 약속된 페이백을 받지 못했다는 사례가 커뮤니티를 통해 공유되고 있고 일부 이용자들은 피해사례를 모집하는 등 단체행동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페이백 대란이 우려되는 대표적 업체인 A판매점은 지난해 10월부터 파격적인 판매가를 내세우며 전국에서 가입자를 모집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어 출고가 95만7000원인 갤럭시노트4를 공시지원금과 추가지원금을 제외한 80만원에 구입하도록 한 뒤, 3개월 후에 60만원을 돌려준다고 광고하는 수법이다. 이렇게 하면 최신 스마트폰을 20만원이라는 파격가에 구입할 수 있는 셈이다.

업계에서는 2013년 이와 비슷한 수법으로 전국에서 150억원의 피해액을 발생시킨 거성모바일 사건이 되풀이되지나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한 통신사 관계자는 “폐쇄 커뮤니티를 통해 은밀히 이뤄지는 페이백 거래는 나중에 100% 약속이 이행된다는 보장이 없다”며 “이번 기회에 건전한 휴대폰 판매 관행이 정착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