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무선충전 맞춤형 시험인증 기준 마련 시급

무선충전기는 스마트폰·웨어러블 기기 등 충전 수요제품과 함께 무선충전 환경을 구성하는 양대 축이다. 올해 무선충전 시장이 본격화되면서 개인용 무선충전기는 물론 인프라 구성을 위한 다양한 형태의 융합형 무선충전기 제품이 출시될 전망이다.

성능이 미흡한 불량 충전기는 제품 고장을 일으키고 심한 경우 배터리 폭발까지 발생한다. 이 때문에 기존 휴대폰 케이블 충전기는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에서 인증 기준을 마련해 소비자 안전과 올바른 시장형성을 도왔다.

하지만 이제 막 시장이 형성되는 무선충전기는 아직 적합한 국내 시험인증 기준이 미흡한 상태다. 현재 무선충전기 제품은 한국전파연구소 인증 지정센터에서 주파수(RF)와 전자파(EMC) 기준 충족 여부를 시험해 KC인증을 부여한다. ‘무선’에만 초점이 맞춰져 충전기로서의 전반적인 성능평가는 못 이뤄지고 있다는 평가다.

TTA가 2013년 자기공진방식 무선충전연합인 ‘A4WP’의 국제공인시험소 자격을 최초로 획득했지만 상용화에 보다 가까운 기술인 자기유도방식 무선충전은 해외 시험인증 기관인 SGS와 TUV 등에 의존하는 실정이다. 제대로 된 국내 인증 기준이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 중국 등에서 저가·불량 제품이 시장에 유입되면 소비자의 안전을 위협하고 장기적으로 시장 발전도 저해할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16대 유망 시험인증서비스’를 발표하고 ‘용량별 무선충전 시험인증’을 포함했다. 스마트폰 등 소형 전자기기부터 대용량 전기자동차까지 무선충전에 대한 충전 효율성과 안전성 등을 평가하는 시험인증 서비스를 개발해 상용화한다는 취지다. 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KTC)이 맡아 연내 시범서비스를 시행할 예정이다.

KTC 관계자는 “국내 가전회사와 충전기 회사 등을 대상으로 평가방법의 적합성과 시장 수요 등을 조사하고 있다”며 “우선 스마트폰 등 무선충전 기술이 상용화 적용된 제품에 먼저 서비스를 제공하고 향후 가전과 자동차 등 다양한 분야로 범위를 확장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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