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리타기팅 광고시장 업계간 경쟁 점화

직장인 A씨는 결혼기념일을 맞아 동남아 여행을 준비 중이다. 그는 스마트폰으로 호텔과 여행지 검색어를 몇 차례 입력하자 관련 정보가 담긴 광고 메시지를 받을 수 있었다. 본인이 찾던 가격대의 항공과 호텔, 음식점까지 모두 한번에 찾아 여행사에 들르지 않고도 손쉽게 여행 준비를 마칠 수 있었다. 바로 최근 떠오르는 광고 마케팅 기법인 리타기팅을 잘 보여준 사례다.

스마트폰 인터넷 사용자의 방문 흔적인 위치와 행동 등을 분석해 맞춤형 광고를 내보내는 리타기팅 광고가 모바일 마케팅 기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모바일 광고시장이 확대되면서 광고 효과 측정 솔루션을 앞세운 광고 플랫폼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하다. 모바일과 PC인터넷을 연결한 모바일 플랫폼에 대한 광고 마케팅 분석기법을 기반으로 다음카카오의 ‘아담’, 옐로모바일의 ‘카울리’, 메조미디어 ‘맨’ 등이 경쟁하는 구조다. 여기에 국내기업 파이브락스를 인수한 탭조이와 프랑스기업 크리테오 등이 가세했다 이들 업체들은 검색과 위치 등 소비자의 이력을 추적하는 방식으로 광고 효율을 높이는 리타기팅 솔루션을 내놓으면서 플랫폼 업체와 제휴를 확대하는 상황이다. 특히 크리테오는 최근 한국 지사를 확대 개편하면서 시장 확산을 노리고 있다.

리타기팅 마케팅은 페이스북과 구글 등 글로벌 기업이 먼저 선보인 광고기법이다. 국내에서도 네이버가 이를 쇼핑 검색에 적용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네이버는 쇼핑 사용자 행동 패턴 정보를 담은 빅데이터 분석으로 개인별 검색 맞춤 광고를 상반기 중에 내놓는다는 방침이다. 불특정 다수가 아닌 특정 고객을 상대로 광고의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페이스북, 구글, 네이버 등 인터넷 기업들이 리타기팅 광고 마케팅에 주목하는 것은 개인화된 모바일기기의 특성과 함께 온라인과 오프라인 간 연결(O2O)과 사물인터넷(IoT)을 통한 상거래 영역으로 확장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스마트폰 가입자가 4012만명에 이르고 하루 평균 이용시간이 214분으로 텔레비전(180분)과 PC(48분)를 훌쩍 넘어서면서 모바일 광고의 핵심 지역으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모바일 결제시장의 급성장이 예견되면서 광고 시장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다.

실제 다음카카오가 지난해 카카오페이와 뱅크월렛카카오를 선보인 데 이어 네이버가 올해 기존 결제수단을 통합한 ‘네이버페이’를 출시하고 NHN엔터테인먼트, 삼성전자, 엔씨소프트 등이 간편결제 시장에 가세했다. 모바일이 쇼핑의 중심 플랫폼으로 성장하면서 이를 둘러싼 상거래가 늘어날 것에 대비한 움직임이다.

정종필 메조미디어 모바일사업본부장은 “리타기팅 광고를 포함한 노출형 모바일 광고시장은 지난해 58% 성장한 2000억원에 이를 만큼 성장세”라며 “간편결제와 O2O시장이 확산되면 실시간으로 제공되는 다양한 형식의 데이터를 수집·분석해 개별화된 정보를 제공하는 리타기팅 광고가 모바일 마케팅의 큰 축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