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글래스 대체할 증강현실 글래스 나온다

3D로 차별화…실제 배경 위에 가상 이미지 투사

스마트안경 구글글래스를 대체할 증강현실(AR)글래스가 조만간 구글 자회사를 통해 나올것 같다.

21일(현지시간) 와이어드는 미국 플로리다 주 소재 가상현실(VR) 기술 기업 `매직 리프`가 조만간 3차원(3D)이미지로 증강현실(AR)기술을 구현해주는 안경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매직리프 글래스의 하드웨어는 광섬유프로젝터 부품등을 사용하며 스키 안경형태로 만들어진다. 투사 이미지들은 사용자의 눈앞에서 즉각 컬러로 칠해진다. <사진=미 특허청>
매직리프 글래스의 하드웨어는 광섬유프로젝터 부품등을 사용하며 스키 안경형태로 만들어진다. 투사 이미지들은 사용자의 눈앞에서 즉각 컬러로 칠해진다. <사진=미 특허청>
매직리프 착용자는 눈 앞에 보이는 손동작으로 메뉴를 꺼낼 수 있고 명령을 내릴 수도 있다. <사진=미 특허청>
매직리프 착용자는 눈 앞에 보이는 손동작으로 메뉴를 꺼낼 수 있고 명령을 내릴 수도 있다. <사진=미 특허청>

센서리웨어(Sensory wear)란 이름으로 등록된 이 AR글래스는 사용자의 안구 움직임을 추적해 이미지를 안구에 투사하는 기술과 현실감 뛰어난 3차원(3D) 영상 기술을 함께 사용하면서 증강현실(AR)을 구현해 보여준다.

증강현실은 현실에 있는 이미지나 배경에 3차원 가상 이미지를 겹쳐서 하나의 이미지로 보여주는 기술이다. 반면 가상현실(VR)은 자신(객체)와 배경·환경에 모두 현실이 아닌 가상의 이미지를 사용해 보여준다.

■매직리프, 극비리에 증강현실 안경 개발 진행

이 회사는 그동안 극비리에 이 가상안경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지만 미 특허청이 이달 초 이 회사의 AR글래스에 특허를 부여하면서 그 실체가 드러났다. 이 특허는 지난 해 7월 출원됐다.

매직리프의 이 AR안경은 스키용 고글처럼 생겼으며 배터리 팩과 연결돼 있다.

주문형 프리즘과 렌즈로 구성된 작은 프로젝터는 착용자의 망막에 디지털화된 역동적인 신호를 보내준다. 단말기에는 적외선 카메라,GPS모듈, 다축 가속계 등이 적용돼 기기 착용자에게 다른 세상같은 이미지를 만들어 보여준다.

기존업체의 2차원(2D) 가상현실 헤드셋 기술과 달리 이 기기는 실제 배경 위에 컴퓨터 이미지를 투사하도록 설계됐다.

이 기기를 착용하고 보는 앱은 환상적이고 초현실적이다.

특허출원서는 이 기기가 정확한 이미지를 눈에 투사시켜 가상의 3D사물이 실제 세계의 일부처럼 보이게 만들어 준다고 설명하고 있다. 즉 환상 속 괴물, 뛰어 노는 코끼리 같은 가상의 물체가 실제 물리적 공간의 일부처럼 보인다는 의미다.

이 이미지는 착용자의 망막에서 혼합되며 스테레오 사운드와 함께 초당 60프레임의 그림을 만들어 낸다. 달리 말하면 매직리프 AR글래스의 사용자인터페이스(UI)버튼은 보는 사람의 눈에 있다.

매직리프는 장차 이러한 가상현실기기의 유저인터페이스(UI)가 가상과 인터랙티브 파워가 혼합된 일반 물체 형태로 나타날 것으로 믿고 있다.

이 회사는 물리적인 물체와 컴퓨터 투사이미지가 결합된 손에 잡히는 객체를 ‘토템(totem)’이라는 새로운 UI로 규정하고 있다.

매직리프의 AR기기 센서리 웨어착용자는 스크린을 어느 곳에든 놓고 사용할 수 있다. <사진=미 특허청>
매직리프의 AR기기 센서리 웨어착용자는 스크린을 어느 곳에든 놓고 사용할 수 있다. <사진=미 특허청>
매직리프의 글래스와 매핑기술을 이용해 가상의 가구를 방안에 배치해 볼 수도 있다. <사진=미 특허청>
매직리프의 글래스와 매핑기술을 이용해 가상의 가구를 방안에 배치해 볼 수도 있다. <사진=미 특허청>
사용자는 항상 가상현실 속의 화면을 자신의 손끝으로 조종할 수 있다. <사진=미 특허청>
사용자는 항상 가상현실 속의 화면을 자신의 손끝으로 조종할 수 있다. <사진=미 특허청>

■구글 스마트 글래스 대체하는 AR글래스 임박

이 센서리 웨어가 장차 구글의 구글 글래스를 대체할 아이템이 될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구글은 이미 2년여 전 일반소비자를 겨냥한 안경 형태의 음성 인식 컴퓨터인 구글글래스를 내놓았지만 기대와는 달리 시장에서 성공하지 못했다.

사용자들은 구글 글래스의 투박한 디자인과 1.500달러에 달하는 가격을 문제 삼았고, 구글 글래스를 사용해야만 하는 이유에 의문을 품었다.

소비자들은 특별히 제공되는 기능이 없는데다 각종 도촬 및 녹음 등 상대방의 프라이버시를 침해할 수 있는 여지가 많았던 점 등을 문제삼았다. 일부 영화관들은 이러한 문제 때문에 상영기 구글 글래스 착용을 금지하기까지 했다.

매직리프는 180페이지에 달하는 특허출원서에서 32장의 사용사례를 그림으로 설명하고 있다.

실제로 이 기기 착용자는 거실에 앉아 멀리 떨어진 가족들과 이들이 자신의 방에 있는 것처럼 보면서 화상채팅을 할 수 있다. 또 뉴욕을 관광차 방문한 관광객이 이 안경을 쓴다면 센서리웨어의 가상 여행 가이드를 통해 특정 건물이 과거 어떤 모습이었는지를 파악해 낼 수 있게 된다.

매직 리프에 대해 MIT테크놀로지 리뷰를 쓴 레이첼 메츠는 “테스트를 해 보니 매직 리프는 페이스북이 인수한 오큘러스VR과 마이크로소프트의 홀로렌즈와 경쟁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며 “매직 리프를 이용해 괴물, 로봇, 및 시체 머리의 이미지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VR안경은 구글글래스와 달리 접히며 주머니에도 들어간다. 이 기기의 가격과 출시시기는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

한편 매직 리프는 구글로부터 5억4,200만 달러(약 5,900억원)를 투자받으며 이 증강현실 기기 개발을 시작했다. 투자 그룹에는 퀄컴, 영화투자사 레전더리 엔터테인먼트, 사모투자회사 KKR앤코, 안드리센 호로위츠, 오비어스 벤처스가 포함돼 있다.

로니 아보비츠 매직 리프 최고경영자(CEO)는 외과수술 로봇제작 업체를 공동 설립해 16억5000만달러에 매각한 경력의 소유자이며 지난 2005년 미국 CNN 뉴스본부장을 사임하게 한 화제의 인물이기도 하다.

전자신문인터넷 국제팀 신지혜기자 sjh123@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