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인터넷전문은행 `아이뱅크` 내년 출범

경기도와 경기신용보증재단이 2000억원의 재원을 마련해 내년 7월께 인터넷전문은행 ‘아이뱅크(I-BANK)’를 출범한다. 판교를 핀테크 산업 허브로 육성하고 서민 금융과 영세 자영업자 금융을 대폭 확대한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24일 경기도는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경기 I-BANK 설립방안 공개토론회’를 개최하고 국내 인터넷전문은행 1호 아이뱅크 설립 세부 계획을 발표했다.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지방자치시대에 지방 차원의 자율적이고 선순환 경제 발전을 위한 새로운 지역금융 시스템이 필요하다”며 “아이뱅크로 제도권 금융과 대부업 사이의 서민금융 마중물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남 도지사는 “경기도의 금융업은 경기은행 퇴출 이후 금융구조 낙후와 함께 중소기업 자금난 등으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며 “예금은행의 지역별 중소기업 대출 비중도 경기도는 40.9%에 불과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경기도민은행 아이뱅크를 핀테크 산업 허브로 육성하고 향후 경기도 및 국내 핀테크 기업 액셀러레이터 역할을 하는 데 일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6년 7월 출범 예정인 아이뱅크는 경기도와 경기신용보증재단이 2000억원 규모로 재원을 마련해 운영된다. 유관 핀테크 기업과 해외 정보기술(IT)기업 등을 협력 파트너로 끌어들여 판교를 핀테크 산업 중심 허브로 육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시중은행과 중앙 정부가 아닌 지자체가 인터넷전문은행을 설립하는 것은 국내 첫 사례로 경기신보가 보유한 보증액 14조원을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민병길 경기개발연구원 연구위원은 “아이뱅크는 서민금융에 기반을 둔 공공성, P2P 금융 등 수익성, 국내외 핀테크 기업과 협력체제를 구축하는 성장성 비즈니스 모델을 모두 포함한다”며 “향후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등 빅데이터 활용 대출서비스, 엔젤투자, 클라우드 펀드 등 벤처캐피털 기능까지 영역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도와 경기신보는 오는 4월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추진위원회를 꾸리고 2015년 1월 예비인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2016년 5월 본인가를 취득해 같은 해 7월 1일 정식 출범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날 남경필 도지사는 중앙정부의 보다 적극적인 금융규제 완화도 요구했다. 남 지사는 “인터넷 전문은행을 활용한 사회적 은행설립은 은행산업 신규 비즈니스를 촉진해 경쟁력 제고와 소외계층 대상 사회안전망 구축에 기여할 것”이라며 “중앙정부는 아이뱅크 설립에 매칭 자금지원을 고려해달라”고 요청했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