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망경]현장(現將)

[관망경]현장(現將)

예로부터 장수는 용장(勇將), 지장(智將), 덕장(德將), 복장(福將) 등으로 구분했다.

장수 간 서열도 분명했다. 용장은 지장만 못하고, 지장은 덕장만 못하고, 덕장은 복장만 못하다고 했다. 아무리 뛰어난 용장, 지장, 덕장이라도 운이 좋아 싸움에 번번이 이기는 복장을 당할 수 없다는 말이다.

요즘은 지도자 혹은 리더가 어느 유형에 해당하는지 구분할 때에도 장수의 구분이 흔히 통용된다. 용장, 지장, 덕장, 복장보다 한 수 위의 장수가 있다는 우스갯소리가 회자된다.

이른바 ‘현장(現將=現場+將帥)’다. 현장에 문제가 존재하고, 현장에 해답이 있는 만큼, 현장을 간파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말에는 현장이 되기 위해선 용기와 지혜, 덕, 복 등을 모두 쏟아야 한다는 의미가 포함돼 있다.

미래창조과학부가 역동적인 혁신경제의 차질 없는 이행과 창조경제 성과창출을 위해 분투하고 있다. 일요일에도 주요 간부가 현안 논의를 위한 회의와 업무를 위해 출근하고 있다. 주요 간부가 출근하다보니 실무자도 일요일 출근이 일상이 됐다.

미래부 전체 업무 효율을 높이고, 부처 내 일하는 분위기를 다잡는다는 점에서 일요일 회의와 업무를 폄하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 다만, 창조경제 성과 창출을 위한 정책이 아무리 좋아도 현장에 적용되지 않으면 아무 소용없다. 정책 결정에 앞서 현장 상황에 대한 이해가 필수라는 말이다.

미래부가 일요일 회의와 업무를 현장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기회로 대체하면 어떨까 싶다. 월 1회 창조경제 현장 방문 혹은 주요 간부가 소관 업무 현장을 찾는 방식이다.

현장을 꿰뚫으면 창조경제 성과 창출도 앞당겨질 것이다. 미래부 간부들이 ‘현장(現將)’이 되는 지혜를 발휘했으면 좋겠다.

김원배기자 adolf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