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무료 스트리밍 라디오 `밀크` 다음달 유료화

삼성전자의 음악 스트리밍 라디오 서비스 ‘밀크’가 이르면 다음 달 유료화 모델을 도입한다.

26일 삼성전자와 음악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밀크뮤직의 유료서비스 도입을 위해 개발업체에 서비스 개편을 의뢰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난해 10월 1분기 내에 유료서비스 도입 계획을 발표한 대로 개편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이르면 다음 달 말 개편 완료를 목표로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서비스 방식은 현행 무료 모델은 유지하면서 새로운 유료서비스를 도입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구체적인 유료화 방식의 명확한 내용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다만 밀크와 유사한 라디오 스트리밍 서비스인 비트뮤직이 다음 달 스트리밍 정액제 유료화 방식을 도입하기로 한 만큼 비슷한 방식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비트뮤직은 기존 스트리밍 종량제 서비스 외에 정액제를 추가한다. 라디오에서 광고를 들으면 무료로 음악을 듣는 기존 방식을 유지하면서도 새로운 유료 서비스를 도입한 셈이다. 밀크뮤직도 비슷한 정액제, 종량제 모델을 도입할 것이란 관측이다.

‘밀크’는 음악 스트리밍 라디오 서비스 앱이다. 앱을 깔면 국내외 360만곡의 음악을 무료로 들을 수 있다. 출시 3주 만에 다운로드 130만건을 돌파할 만큼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음악을 공짜로 소비하는 콘텐츠로 오인하는 관행을 심어줄 수 있다는 음악창작자들의 반발로 한국음악저작권협회와 맺은 계약이 해지된 바 있다.

당시 삼성전자는 “‘밀크’가 차트 중심 기존 음원 서비스와는 달리 다양한 음원 소비를 촉진해 불균형한 국내 음원 소비 패턴을 변화시킬 뿐만 아니라 정당한 음원사용료를 지급한다는 점에서 음원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반발했다.

유료 전환을 계기로 무료 서비스에서 비롯된 음악단체와의 갈등이 해소될지도 주목된다. 한국음악저작권협회 관계자는 “밀크뮤직 관계자와 유료서비스와 관련한 논의를 앞두고 있다”며 “서비스 개편 추이를 보면서 재계약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고 전했다.

국내 음악시장의 저변 확대를 위해선 가격 정책의 유연성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음원서비스업계 한 관계자는 “스마트폰 등장과 함께 모바일게임과 웹툰 등이 급속하게 시장 규모를 키울 수 있던 것은 부분 유료화 등 다양한 서비스 모델을 도입해 경쟁이 이뤄진 덕분”이라며 “음원 콘텐츠도 시장 확대를 위해서는 보다 자유로운 가격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