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점 휴업 중 `NFC결제`, 핀테크 바람타고 `급부상`

핀테크(Fintech) 광풍이 불면서 근거리무선통신(NFC)기반 모바일 결제 기술도 재조명 받고 있다. 카드사들이 관련 결제 단말기 보급에 나서고 유관 기업과 전략적 제휴를 넓히면서 NFC기반 모바일카드가 모바일결제시장의 다크호스로 부상했다.

NFC기반 모바일카드는 3년 전에 방송통신위원회와 금융당국, 카드사가 연합해 시범사업을 진행했지만 막대한 투자비와 수요예측 실패로 끝나는 듯 했다.

하지만 최근 상황이 달라졌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모바일 기반 가장 간편한 비접촉식 결제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다는 강점이 부각되면서 NFC기반 결제가 재부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모바일 결제가 온라인 기반이 아닌 O2O기반 오프라인 유통에서 촉발된다는 분석까지 나오며 힘을 싣고 있다.

실제 미국, 호주 등 해외에서 먼저 NFC기반 모바일 결제 인프라 보급이 시작됐다.

국내에서도 KB국민카드와 NHN엔터테인먼트가 NFC기반 모바일결제 인프라 보급 사업에 착수했다. 1000억원 이상의 자금을 투입해 비접촉식 NFC기반 결제 복합 단말기 개발을 완료하고 이르면 올해 상반기 전국 수만 곳의 카드 가맹점에 도입하기로 했다.

국내에 도입되는 기술 방식은 2007년 KB국민카드, 신한카드, 비씨카드 등이 선보인 비접촉 신용카드 결제서비스인 ‘페이온(PayOn)’ 방식이다. 한국사이버결제와 티모넷도 곧 사업에 합류한다.

비씨카드도 신용카드를 스마트폰에 직접 접촉해 안전하게 결제하는 ‘탭사인(TapSign)’ 서비스를 선보였다. 탭사인(TapSign) 결제 서비스는 사용자가 모바일 쇼핑몰에서 카드로 결제시 mISP 모바일 앱에 등록해 놓은 실물 카드를 본인의 NFC 기능이 지원되는 스마트폰 뒷면에 터치 후 비밀번호 입력만으로 결제가 가능하다. 30만원 이상 온라인, 모바일 쇼핑 결제의 경우에도 공인 인증을 받아야 하는 기존 전자상거래 결제들과 달리 탭사인(TapSign) 결제를 통해 추가 인증 없이 거래 할 수 있게 됐다. 내달 2일부터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Mobile World Congress)’에서 전시된다.

하나카드도 NFC기반 인프라 확장에 나섰다. 소비자 결제 접점이 많은 대형 테마파크, 온천장 등이 대상이다. 또 전국 가맹점 대상으로 모바일카드 결제 단말기 설치 권고에 나서는 등 NFC기반 결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구글, 애플 등이 NFC 결제를 시작한 상황에서 한국도 흐름에 맞는 핀테크 기반 NFC 결제 투자를 빠르게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