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스마트글로벌, 건물 외관 유리를 디스플레이로...디지털 사이니지 시장 판도 흔든다

지스마트글로벌이 생산한 스마트 글라스
지스마트글로벌이 생산한 스마트 글라스

소재·부품 기업 지스마트글로벌이 건물 외관 유리를 디스플레이로 구현하는 ‘스마트 글라스’로 디지털 사이니지로 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기존 바(bar) 타입 발광다이오드(LED)식 디지털 사이니지보다 심미적인 효과가 뛰어난 데다 설비·유지 비용도 저렴하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지스마트글로벌의 스마트 글라스 기술을 주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지스마트글로벌(대표 이호준·이기성)이 건물 외관 유리를 디지털 사이니지로 구현하는 스마트 글라스로 디지털 사이니지 시장 구도를 흔들고 있다.

스마트 글라스는 두 장의 유리 사이에 일정 간격으로 LED를 부착해 투명 레진으로 채운 제품이다. LED 한 개가 디스플레이 픽셀이 되는 셈이다. 종전까지 아웃도어형 디지털 사이니지는 LED 바를 건물 외관 혹은 내부에 설치하는 방식으로 구현했다. 설치비용이 비싸고, 파손에 의한 유지·보수비용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스마트 글라스는 LED가 유리 사이에 장착돼 외부 환경에 의해 파손될 가능성이 적고, 심미적으로도 뛰어나다. 각 LED의 밝기를 균일하게 하고, 높은 열에도 녹지 않는 레진을 배합하는 게 핵심 기술이다.

지스마트글로벌은 스마트 글라스 사업을 위해 지난 2007년부터 연구개발에 착수했다. 얼마 전 평택에 스마트 글라스를 생산할 수 있는 제1, 2 공장을 구축했다. 제1 공장은 유리 가공 공정을 주로 하고, 제2 공장은 레이저 에칭·특수 마운터로 칩온글라스(COG) 방식 표면실장(SMT) 공정 진행한다. 생산 인력이 35명에 불과할 정도로 자동화 수준이 높다.

현재 스마트 글라스는 1㎡ 면적당 흑백 200만원, 컬러 300만원 수준에 팔린다. 재료비 비중이 30% 이하 수준으로 낮아 고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하다.

이 회사는 스마트 글라스 유리 설치·유통을 위해 국내외 대기업과 대리점 계약을 잇달아 맺고 있다. 조만간 자동차 판매관 전시 부스, 휴대폰 판매소 장식장 등에 스마트 글라스를 적용할 계획이다. 해외 유명 랜드마크 건물 외벽에 스마트 글라스를 공급하는 대형 계약도 상당수 추진 중이다.

당초 지스마트글로벌은 CMOS이미지센서(CIS)를 주로 생산하던 회사로 지난해 스마트 글라스를 출시해 60억원이 넘는 신규 매출을 달성했다. 올해 스마트 글라스 매출은 지난해보다 5배 이상 늘어난 3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 관계자는 “랜드마크 건물에 디지털 사이니지를 적용하면 광고비로 스마트 글라스 설치비를 2년 안에 회수할 수 있다”며 “향후 우리 회사도 단순 제품 판매에 그치지 않고 디지털 사이니지에 광고·영상 등을 판매하는 플랫폼 사업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