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CGV, 배급사와 영화 고객 빅데이터 나눈다

CJ CGV는 영화산업 상생을 위해 자사가 보유한 관객 빅데이터를 배급사와 나누겠다고 27일 밝혔다. 매주 개봉영화에 대해 CGV 고객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일부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배급사들이 영화 마케팅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CJ CGV가 제공하는 빅데이터는 최근 3년 동안 축적된 분석자료다. 고객의 구매 성향과 고객의 선택 이유를 찾을 수 있다. CJ CGV 리서치센터는 지난 3년간 1300만 명에 이르는 고객회원 성향을 분석해 데이터를 축적해 왔다. 여기에는 영화를 보기 전 인지도, 영화를 본 사람들의 추천 의사, SNS의 양과 고객인지도의 관계 등이 포함됐다.

CJ CGV가 고객 빅데이터를 영화계에 제공하기로 한 것은 최근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는 영화산업과도 무관치 않다. 실제 지난해 1000만 명 관객 동원한 영화가 3편이나 나왔지만 중급 흥행 영화는 크게 줄었다. CJ CGV는 고객 빅데이터를 공개하면 배급사가 영화 개봉 전 고객 빅데이터를 근거로 정교한 마케팅을 펼칠 수 있어 고른 흥행을 유도할 것으로 전망했다.

서정 CJ CGV 대표는 “한 배를 탄 영화업계 모두가 변화하는 환경을 준비하기 위한 것"이라며 “급격한 환경 변화 속에서 영화산업의 허리가 사라지고 지속적인 투자동인을 찾기 어려운 오늘날 건강한 영화 토양 마련과 환경 조성에 노력하겠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