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성엔지니어링, 신규 반도체장비 힘 입어 `부진` 탈출

주성엔지니어링 직원들이 연구개발센터에서 반도체장비 생산설비를 점검하고 있다.
주성엔지니어링 직원들이 연구개발센터에서 반도체장비 생산설비를 점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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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은 주성엔지니어링이 2년 연속 영업이익 흑자를 내며 상승세를 탔다. 새로운 반도체 장비 부문에서 거둔 성과가 주효했다. 올해 주요 국내 거래처는 물론이고 해외 거래처 성과를 확대해 안정된 흑자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목표다.

1일 주성엔지니어링(대표 황철주)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 1419억원, 영업이익 96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7.6% 줄었지만 영업이익이 829.6% 늘어 완연한 상승세를 보였다.

주성엔지니어링은 지난 2010년 매출 4234억원, 영업이익 489억원으로 국내 장비기업 중 최상위 규모에 속했다. 하지만 기대했던 태양광 시장이 열리지 않으면서 실적이 하락했다. 2011년 영업손실 37억원을 내고 2012년에는 매출 800억원, 영업손실 838억원에 달했다.

2013년 실적 회복을 디스플레이 장비가 이끌었다면 2014년은 반도체 장비가 톡톡히 역할을 했다. 2013년 디스플레이 장비 비중이 60%에 달했으나 지난해는 반도체 장비가 60%, 디스플레이 장비가 30%로 바뀌었다. 태양광 장비는 꾸준히 10% 선을 유지했다.

지난해 반도체 장비 사업은 미세공정 전환 효과로 원자층증착(ALD) 장비 공급이 늘어난 게 주효했다. 메모리와 비메모리용 공간분할 화학증착장비(SDP CVD)를 국내외에 공급한 것도 실적 확대에 긍정적이었다.

주성엔지니어링은 올해 해외 공급처를 늘리는 데 집중한다. 국내 반도체·디스플레이 대기업의 해외 생산라인에 대응하는 것은 물론이고 대만·유럽·미국 등 해외 기업과 파트너십을 확대해 해외 매출을 늘린다는 전략이다.

주성엔지니어링 측은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상승했지만 완전히 실적을 회복하기 위해 해외를 중심으로 더 열심히 뛰겠다”고 말했다.

한편 NH투자증권은 올해 주성엔지니어링 실적을 매출 2200억원, 영업이익 370억원으로 전망했다.

<주성엔지니어링 실적 추이 (단위:억원)>


주성엔지니어링 실적 추이 (단위:억원)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