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게임 `탈 카카오` 시작됐다

게임사의 ‘탈 카카오’ 러시가 시작됐다.

카카오에 맞선 다양한 유통 플랫폼이 성장하면서 예전보다 대안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넷마블게임즈는 상반기 출시 예정인 대작 모바일 RPG ‘레이븐’을 구글플레이에 출시한다. 카카오게임하기 출시는 고려하지 않는다.

넷마블 모바일 대형 RPG ‘레이븐’
넷마블 모바일 대형 RPG ‘레이븐’

넷마블게임즈는 카카오게임하기와 가장 밀접한 관계를 맺은 회사 중 하나다.

최근 1~2년간 ‘모두의 마블’ ‘몬스터 길들이기’ ‘세븐나이츠’ 등 카카오게임하기를 통해 출시한 게임으로 소위 ‘대박’을 냈다. 지난해 카카오게임하기에 게임을 출시한 퍼블리셔 중 가장 높은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넷마블게임즈 관계자는 “레이븐은 하드코어 RPG라 카카오게임하기 강점인 SNS 효과가 크게 없을 것”이라며 “게임성에 따라 성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플랫폼을 선택하는 차원(에서 카카오게임하기 출시를 고려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카카오게임하기 없이 사전등록만 25만명을 모은 레이븐은 테스트 기간(4일) 동안 구글플레이 신규 인기 무료 톱10에 진입하고 일일사용자(DAU) 10만명 이상, 잔존율 80% 등 여러 지표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게임빌 역시 올해 카카오게임하기 비중을 낮출 방침이다. 지난해 카카오에 주는 지급수수료를 소폭 줄인데 이어 올해도 점진적으로 비중을 낮출 방침이다.

게임빌 관계자는 “지난해 별이되어라 등 카카오게임하기에서 흥행한 게임의 매출 기여도가 높았지만 올해는 글로벌 원빌드(구글, 애플 등 글로벌 앱스토어에 동일 버전으로 출시하는 것) 게임이 늘어나며 자연스럽게 수수료 비중이 낮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해 카카오게임하기를 통해 출시된 게임 수는 월 평균 38.4개로 여전히 국내 모바일 게임플랫폼 중 1위다. 국내 구글플레이 매출 기준 상위 10위 게임 중 카카오게임하기를 통해 출시하 게임은 8개로 여전히 압도적이다.

다음카카오 관계자는 “방학 등 시즌에 따른 편차는 있어도 특별하게 감소하는 경향은 없다”고 설명했다.

지표상으로 견고함을 유지 중이지만 카카오게임하기 시장 지배력은 예전만 못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최근 카카오게임하기, 티스토어, 네이버 앱스토어에 게임을 출시한 중소 모바일게임사 대표는 “중소게임사들에 카카오게임하기는 여전히 필수”라면서도 “티스토어, 네이버앱스토어를 통한 이용자 비중을 합치면 50%인데 매출 기여도는 이보다 높다”고 말했다. 카카오게임에 내는 지급 수수료가 타 플랫폼에 비해 그만큼 높다는 설명이다.

특히 네이버 앱스토어 등은 지급 수수료 일부를 마케팅 비용에 투입하는 만큼 개발사 입장에서는 매력적인 조건이 더 많다는 것이다.

‘카카오톡’ 견제자 격인 ‘라인’이 국내 마케팅을 강화한다는 것도 변수다. 라인은 최근 모바일게임 ‘라인레인저스’ 2차 TVCF 방영을 시작하는 등 인지도 확장에 나섰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