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희망프로젝트]<418>비콘(Beacon)

거리나 쇼핑몰을 걷다보면 매장과 음식점 정보, 할인 쿠폰이 알람으로 뜰 때가 있죠. 내가 이곳에 있는 걸 어떻게 알았는지 관련 정보를 알려줘 놀랄 때가 종종 있습니다. 원하지 않는 정보일 수도 있지만 어떤 사용자에게는 구매로 이어질 정도로 유용하기도 합니다. 쇼핑몰이나 백화점, 대형 마트는 물론이고 개별 매장에서도 서비스를 확대하는 이유죠. 바로 비콘(Beacon)입니다.

롯데백화점을 찾은 소비자가 비콘을 통해 스마트폰에 자동으로 알려주는 할인 정보를 확인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을 찾은 소비자가 비콘을 통해 스마트폰에 자동으로 알려주는 할인 정보를 확인하고 있다.

Q:비콘은 무엇인가요?

A:비콘은 동전만한 크기의 무선통신기기나 이를 통한 서비스를 말합니다. 전력 소모가 적은 무선통신기술인 블루투스 4.0(BLE)을 이용해 GPS보다 정확한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게 장점입니다. 사물인터넷(IoT)에 필요한 핵심 기술이죠. 근거리무선통신인 NFC와 비슷해 보이지만 보다 진보된 기술입니다. NFC가 5㎝ 이내로 접근해야 인식할 수 있는 것과 달리 비콘은 50m 이상 떨어져 있어도 위치를 찾아냅니다. 2013년 말에 애플이 아이비콘(iBeacon)이라는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더 알려지게 됐죠. 물론 단점도 있습니다. 개인 위치 정보 수집에 쓰일 가능성이 있고 사용자 동의가 필요 없어도 되니 원치 않는 스팸들이 전송될 수 있습니다.

Q:어떤 용도로 사용되나요?

A:비콘은 동글납작한 배터리를 넣어 만든 동전 형태부터 다양한 형태와 크기로 제작 가능합니다. 블루투스 기능이 있는 스마트폰에는 앱만 설치하면 됩니다. 비콘은 사용자 위치 정확도를 획기적으로 높인 기술인만큼 위치 기반 서비스로 활용됩니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스마트폰 사용자가 특정 앱만 설치하면 일일이 앱을 실행하지 않아도 일정 거리 안에 들어서면 자동으로 정보를 주고받습니다. 코엑스처럼 복잡한 구조를 가진 곳에서는 내비게이션으로도 쓸 수 있습니다. 페이스북도 최근 ‘플레이스 팁스(Place Tips)’라는 서비스를 미국 뉴욕에 선보이며 비콘 서비스에 합류했습니다. 플레이스 팁스는 인근 정보 제공은 물론이고 해당 장소에 연관된 페이스북 페이지 글과 사진을 뉴스피드에서 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죠. 스마트폰이 없는 어린 아이가 목걸이나 팔찌 형태의 비콘을 갖고 있으면 등·하교 시간을 부모에게 알려줄 수도 있습니다. 유치원에서 소풍을 갈 때도 아이들이 선생님과 일정 거리 이상을 떨어지게 되면 알람을 울려 미아 방지에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

Q:우리나라에는 어떻게 서비스 되고 있나요?

A:아무래도 유통 쪽에서 가장 활발합니다. SK플래닛의 ‘시럽’이 대표적입니다. 현대백화점, 이랜드리테일 등과 손잡고 서울 시내 1500여개 매장에 비콘을 설치했습니다. 앱만 설치하면 할인 쿠폰이나 이벤트 정보를 비콘이 챙겨주는 것이죠. 롯데백화점은 본점에서 ‘스마트 비콘 서비스’를 운영 중입니다. 본점 내 1000여개 매장 중 가고자 하는 매장을 검색해 길 안내를 받을 수도 있습니다. 명동성당도 비콘 서비스로 유명합니다. 성당 입구에 도착하면 스마트폰에 성당 역사, 미사 시간 등을 담은 웹페이지가 뜹니다. 성당 지하로 내려가면 상설 고해소 운영시간도 알려줍니다. SK텔레콤은 분당서울대병원에 세계 최초로 비콘을 이용한 실내 내비게이션 시스템을 설치했습니다. SK나이츠 홈구장인 잠실 학생체육관에서도 비콘 서비스를 제공 중입니다.

◇‘디스럽션’ 강시철 지음, 리더스북 펴냄.

이 책은 사물인터넷 개념부터 사물인터넷 비즈니스를 위한 모든 것을 한 권에 담았다. 사물인터넷 시대가 가져올 소비자의 변화, 이에 따른 비즈니스 전반의 혁신을 흥미롭고 희망적인 시나리오로 썼다. 비즈니스 핵심인 마케팅과 제품개발 전략을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책에서는 비즈니스가 변화하고 새로운 질서를 잡아가는 과정을 ‘소비자의 변화’ ‘마케팅을 중심으로 연구한 사물인터넷 비즈니스 전략’ ‘사물인터넷 제품 개발’ 등으로 나눴다.

◇‘빅데이터로 일하는 기술’ 장동인 지음, 한빛미디어 펴냄.

이 책은 빅데이터 도입과 추진, 활용에 있어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기업용 가이드북이다. 기업 내 IT팀은 현업을 모르고 현업을 맡는 팀은 IT를 모르기 때문에 빅데이터 도입은 모든 기업의 숙제다. 이에 저자는 ‘빅데이터 테마 도출 방법론’에서부터 시작해 경험을 바탕으로 ‘빅데이터 프로젝트 추진 방법론’을 소개한다. 책에는 빅데이터 분석과 사례 연구, 실제 기업의 빅데이터 도입 시 발생할 수 있는 이슈 등 필요한 실무 노하우들을 수록했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