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쓰리아이, 신개념 ‘멀티셀모듈(MCM)’ 공정 장비 개발

국내 중소 장비업체가 터치패널 제조 공정의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새로운 공정 장비를 개발했다. 터치패널 제조 업체는 물론이고 커버글라스에 터치 센서를 일체형으로 구현하는 원글라스솔루션(OGS) 업체들이 적용하면 생산성과 수율을 대폭 향상 시킬 수 있다.

티쓰리아이(대표 박상욱)는 최근 여러 개의 셀을 묶어 모듈화해 한꺼번에 자동 인쇄할 수 있는 멀티셀모듈러(MCM) 공정 장비와 관련 소재를 개발했다고 2일 밝혔다.

티쓰리아이가 멀티셀모듈(MCM) 방식을 구현한 인쇄장비.
티쓰리아이가 멀티셀모듈(MCM) 방식을 구현한 인쇄장비.

지금까지 터치패널 제조업체들은 셀(cell) 단위로 하나씩 순차적으로 커버글라스 인쇄 공정을 해왔다. 셀을 개별적으로 처리하면 생산성이 낮아지는 것이 가장 큰 문제였다. 또 이러한 인쇄 과정을 5회 내지 10회 정도로 반복하면서 중간 단계에 수작업으로 거치·취출한 후에 이동시킨다. 특수 장갑을 끼고 작업을 하더라도 반복되는 이동 작업에 표면 스크래치나 오염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티쓰리아이가 개발한 MCM 공정은 캐리어 글라스 기판 위에 셀을 모듈화해 처리하는 방식으로 한번에 최소 6개에서 많게는 12개 셀을 동시에 처리할 수 있다. 여러 셀을 한꺼번에 처리할 수 있다는 장점 외에도 모든 인쇄 공정 과정이 자동으로 처리, 자동화 투자 효율이 높고 기존 수동식 셀 이동 공정 대비 불량률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또 인쇄작업에 앞서 정렬(align) 작업을 인쇄 구역과 구분시킴에 따라 ‘얼라인 에러’를 원천 차단할 수 있다.

이 회사는 캐리어 글라스 기판과 셀을 고정시킬 수 있는 고온 내열용 접착제(TBDB) 소재도 별도로 자체 개발했다.

이만화 부사장은 “MCM 공정은 기본적으로 대용량을 자동으로 처리할 수 있기 때문에 투자비와 인건비 등 제조원가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라며 “단순하게 셀을 6개 동시 처리하는 것만으로도 기존 방식 보다 생산성을 6배 이상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장비는 인쇄 공정뿐만 아니라 센서 공정에도 적용할 수 있다. 기존 셀 방식 OGS에 적용하면 모듈화 처리로 생산성과 수율을 대폭 올릴 수 있고 시트방식 OGS 공정에 적용하면 지금까지는 불가능했던 알루미노 실리케이트 글라스를 채용한 고강도 OGS를 양산할 수 있다. 이를 위해 회사는 센서 공정 모듈 전용의 내열·내진공·저 아웃가스성 접착 소재도 별도로 개발했다.

회사는 MCM 공정 관련 기술 특허도 다수 출원 중이다. 국내뿐만 아니라 미국, 중국, 대만, 일본 등에도 특허 등록을 진행하고 있다.

박상욱 대표는 “현재 국내 커버글라스 인쇄와 터치센서제조 업체는 물론이고 중국 OGS 업체 등과 장비 공급을 위한 협의를 활발하게 진행 중”이라며 “특히 올해 수요가 높은 중국 시장에서 가시적인 성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