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삼성디스플레이, 인재확보 전략 ‘개성 톡톡’…산학 육성 프로그램에 초점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가 지속 성장 열쇠를 ‘인재’로 보고 유능한 인력 확보에 두 팔을 걷어붙였다. 글로벌 경기 침체 장기화와 중국발 공습 강화로 세계 정상 자리를 위협받자 대비책으로 인재 양성을 통한 기술력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방침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가 인재 양성을 위해 추진해온 산학협력 프로그램을 올해 더욱 강화한다. 2~3년 전부터 추진해온 프로그램이 기대 이상 성과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사장이 지난해 `테크니컬 톡` 행사에서 대학생을 대상으로 특별 강연을 하고 있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사장이 지난해 `테크니컬 톡` 행사에서 대학생을 대상으로 특별 강연을 하고 있다.
박동건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이 지난해 3월 연세대학교에서 `상상을 뛰어넘는 디스플레이`라는 주제로 특별 강연을 하고 있다.
박동건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이 지난해 3월 연세대학교에서 `상상을 뛰어넘는 디스플레이`라는 주제로 특별 강연을 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2013년부터 대학생·대학원생과 한상범 사장을 비롯한 임원진이 디스플레이 업계와 기술을 소개하는 ‘테크니컬 톡’을 진행해 왔다. 이공계 학생이 미래 디스플레이 엔지니어 꿈을 가질 수 있도록 이해를 돕기 위한 자리다. 첫해는 대학교를 찾아 테크니컬 톡 행사를 펼쳤고, 지난해는 구미(6월), 파주(10월) 사업장에 대학생을 초청해 행사를 열었다. 올해는 행사 규모나 횟수를 확대할 계획이다.

‘엘지니어스(LGenius)’ 프로그램도 이 회사 고유의 인재확보 전략으로 자리 잡았다. 엘지니어스는 디스플레이 기술과 유관한 전공, 대학 연구소 등에 재학 중인 우수 학생을 졸업 이전에 미리 선발해 관리·양성하는 프로그램이다. 현재까지 이 프로그램을 통해 입사한 직원은 500여명이다. 올해 1월부터 시작한 인원은 104명이다. 이 외에도 연구개발(R&D) 전문가가 멘토가 되어 이공계 대학생과 결연을 맺고 밀착 교류해 인재를 양성하는 ‘지니어스 멘토링’ 프로그램도 추진하고 있다.

김성민 LG디스플레이 상무는 “단지 좋은 인재를 영입하는 것에 주력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이 미래 엔지니어로서 꿈을 키워가고, 입사 후에도 조직에 보다 수월하게 연착륙할 수 있게 해주는 종합적인 인재 양성 정책을 펼치고 있다”며 “앞으로도 이공계 학생이 디스플레이 업계의 훌륭한 엔지니어로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다양한 전략을 펼쳐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2013년부터 우수 이공계 학생 채용을 위한 인재 확보 행사로 ‘디스플레이 데이’를 열고 있다. 산학협력을 맺고 있는 대학을 방문해 회사 설명회와 임원 특강, 체험형 제품 전시회 등으로 진행한다. 특히 지난해에는 박동건 사장이 직접 연세대에서 ‘상상을 뛰어넘는 디스플레이’를 주제로 특강에 참여해 호평을 받았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8개 대학과 이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올해는 11개 대학으로 확대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회사 측 관계자는 “초대형 커브드 UHD TV와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등 국내 전시회에서도 관람하기 힘든 첨단 제품을 가까이서 체험할 수 있는 전시 공간을 마련해 인기를 많이 얻었다”며 “올해도 다양한 주제를 통한 임원 특강과 체험형 전시로 보다 많은 학생이 참여해 채용 상담까지 현장에서 진행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